“더 이상은 못 버텨” 사라지는 동네 목욕탕

이하은 2026. 4. 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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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동네 목욕탕이 해마다 문을 닫으며 업계 전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시설 특성상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고물가에 이어 최근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업주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목욕탕 전체 운영비에서 연료비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 최근 유가 오름세로 운영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다들 접지 못해 계속 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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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5년 사이 103곳 문 닫아 고물가·고유가에 연료비 부담 가중 특성상 업종 전환 어려워 폐업 속출

경남지역 동네 목욕탕이 해마다 문을 닫으며 업계 전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시설 특성상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고물가에 이어 최근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업주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경남지역 목욕장업 사업체 수는 2020년 866개에서 2021년 839개, 2022년 821개, 2023년 807개, 2024년 781개, 2025년 763개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5년 사이 103개 업소가 사라졌는데, 이는 매년 20곳이 폐업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버티다 못해 문을 닫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목욕탕은 대형 보일러와 욕탕 시설에 맞춰 지어진 건물 특성상 업종 변경에 드는 비용과 절차가 만만치 않다. 적자가 쌓여도 업종 전환이 아닌 폐업 시점까지 버티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얘기다.

폐업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연료비와 이용객 감소가 자리한다. 2020년부터 유행한 코로나19로 목욕탕이 감염 위험 장소로 인식되면서 영업에 큰 타격은 입었고, 힘겹게 버텼음에도 치솟는 연료비와 줄어든 이용객으로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동 사태로 촉발된 고유가 기조는 업주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목욕탕은 대량의 물을 끓이고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일러를 장시간 가동해야 하는 구조로, 등유와 LPG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창원 진해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김모(34) 씨도 이 같은 부담을 토로했다. 그는 “기름값이 최근 많이 올라 연료비 부담이 크고, 인건비까지 올라 이중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요금 인상으로 비용을 상쇄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서비스를 보면, 올해 2월 경남지역 목욕탕 1회 이용 요금은 평균 8231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올랐다. 하지만 인상 폭은 실제 비용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김 씨는 지난 2024년 말 대인 요금을 1000원 올려 현재 7000원에 운영하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이미 한 번 가격을 올린 터라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 김 씨는 “솔직히 지금도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긴 한데, 동네 장사라 더 올리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객 감소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요금이 오르면 방문 횟수를 줄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연료비와 같은 고정비는 그대로 유지되는 구조여서, 결국 업주 입장에서는 ‘올려도 버티기 어렵고, 올리지 않아도 적자가 쌓이는 딜레마’에 놓인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목욕탕 전체 운영비에서 연료비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 최근 유가 오름세로 운영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다들 접지 못해 계속 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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