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빨리 나야 하는데 속도 안 나네”... 삽만 뜨면 되는데 쉽지 않은 광주 신세계
광주 도시계획위원회 ‘재자문’으로 결론
점포 확장 속도 내길 원하는 신세계 “자문내용 적극 반영할 계획”
광주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확장을 위해 시(市)에 제출한 개발계획안이 광주광역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광주 신세계의 백화점 확장 일정은 소폭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2월 16일에 열릴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회의에서는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빠른 확장이 이뤄지면 경쟁사와의 불필요한 경쟁 소모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첫 신세계百 제시안, 공공기여 부문서 의견 불일치
24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에서 신세계 측 제시안을 검토한 결과 ‘재자문’으로 결론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구 화정동 광주이마트 터와 아래 쪽에 있는 빈터(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연결해 프리미엄 백화점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선 두 부지 사이에 낀 시 도로인 군분2로 60번길 158미터(400평) 구간 중 83미터가량(약 200평)을 사업 터에 포함해야 한다.
대신 신세계는 117미터 길이의 대체 신규도로를 신설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백화점 일대의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480미터 길이의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해 공공 기여를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계위에서는 교통개선대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지하차도 건립이 공공기여로 인정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백화점 확장에 따른 교통 유발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인데 이를 공공기여 측면으로 볼 수 있느냐는 뜻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은 원래 단번에 통과되기보단 여러 번의 조율을 거치게 된다”면서 “도계위의 자문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인허가를 받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광주시 다음 번 도계위 일정은 오는 2월 16일로 잡혀있다. 이때 도계위가 신세계의 보완 계획을 수용하면 백화점 확장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대규모 점포 등록까지 최소 1년 6개월이 된다.

◇ 신세계가 백화점 확장 인허가 속도에 집중하는 이유
유통업계에서는 인·허가만 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온 신세계 입장에선 다소 김 빠지는 결과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광주점을 지점 확장에 속도를 내는 전략으로 광주광역시에서 벌어질 유통사들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약 31만㎡)에 연 면적 3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은 신세계 백화점 광주점을 확장해 강화하고, 복합쇼핑몰 부문은 신세계프라퍼티를 앞세워 스타필드로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신세계가 백화점 부문에서 가장 신경쓰는 건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의 입점 전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에 영업면적 3만3000㎡ 이상의 ‘럭셔리 명품 전문관’을 꾸미고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점포 확장으로 규모의 위용을 갖추고 ‘숫자(매출)’로 증명하면서 3대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엔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 매장이 있다. 광주에서 3대 명품 브랜드를 가진 백화점은 신세계가 유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대 명품 브랜드가 광주광역시에 점포를 낸다면 더현대 광주나 신세계백화점 중 한군데에만 입점할 가능성이 큰데 신세계백화점 확장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신세계로 새 점포를 내는 것으로 결론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세계 입장에선 매장을 빠르게 키우고 자리잡게 한 다음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야 더현대 광주와 불필요한 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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