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미래에 기록될 역사 만들자"…사장단과 열띤 토론

강민경 2024. 9.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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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사장단 워크숍 개최…중장기 경영전략 논의
"최고·최초 도전적 목표로 '백색가전 한계' 초월"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가운데) LG그룹 회장./사진=LG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최초의 도전적 목표를 세우자.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중장기 경영 전략을 살피기 위해 전 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모았다. 경영환경이 연일 급변하는 가운데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LG는 지난 25일 최고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 구광모 회장을 비롯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위기감이 높아지는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차별적 고객가치 실행 가속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 초반에는 경영환경 관련 분석 및 대응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체계 사례를 공유했다.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한편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내용을 공유했다.

이에 LG 최고경영진들은 전자 부문만이 아닌 그룹 내 대부분 사업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뜻을 함께 했다. 해결방안으론 기존의 개선 수준에서 벗어나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차별적 고객가치가 사업 의사결정 및 행동 기준이 되는 고객 중심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기로 했다. 우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 니즈를 지속 파악, 사업에 적극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도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수 있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어 혁신 과제를 점검하며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사례 공유 세션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한 사례 △방식의 변화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 사례 등을 살펴봤다.

보다 구체적으로 고객경험 혁신 과제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전자)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디스플레이)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화학)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폴리에틸렌 식음료 포장재 개발 사례(화학)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설비 통합 등 제조 공정혁신(에너지솔루션) 등 40여개 계열사 사례가 소개됐다.

아울러 미래 준비를 위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구현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바이오 분야에선 신약 후보 물질의 단백질 구조 분석에 AI를 활용해 6개월 간 1000개 이상의 물질을 검증하며 신약 발굴에 속도를 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AI가 고객사 맞춤형 배터리 셀 설계를 지원해 기존에 2주 이상 걸리던 작업을 하루로 줄였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LG는 백색가전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다"며 "또 한국에선 불가능할 것이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뿐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LG는 사장단이 모이는 협의회와 워크숍을 LG트윈타워가 아닌 계열사 사업장에서 열고 최고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 3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이어 5월엔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장단 협의회를 통해 AI 전략과 제조 혁신을 논의한 바 있다. 

LG는 주기적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협의회를 진행, 매년 9월에는 워크숍 형태로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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