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35년만 쌀 첫 수입
한국, 일본에 쌀 22t 수출
한국 여행객 쌀 구입해
일본에서 쌀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일본에 판매용 쌀 22t을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유통량 부족 등으로 인해 쌀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는 급등한 쌀값을 내리기 위해 비축미를 연달아 두 차례나 방출했지만 여전히 쌀 도매가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18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일본 전국 쌀값의 평균은 5kg 기준 4,214엔(약 4만 2,000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2.1% 상승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지난 1971년 1월 이후 5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도쿄 등 일부 상점에서 판매되는 쌀은 kg당 1,000엔(약 1만 원)이 넘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쌀값 폭등에는 유통량 부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일본의 쌀 생산량은 679만 t으로 전년보다 18만 t(3%) 상승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유통량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 전농)를 비롯한 대기업 집화 업자가 농가로부터 사들인 쌀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6만 t 하락했다.
쌀값이 계속해서 폭등하자 일본은 한국 쌀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35년 만에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 쌀 약 2톤은 판매 시작 열흘 만에 완판 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 초유의 쌀값 폭등 사태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한국산 쌀이 주목을 받자, 농협중앙회는 이달 중 약 10톤의 쌀을 추가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농협중앙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쌀 2톤을 일본에 수출해 이날 판매했으며, 전날(20일)에는 10톤 규모의 추가 물량을 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 농협 온라인 쇼핑몰과 도쿄 신오쿠보의 한국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이 쌀들은 전남 해남군 옥천농협에서 생산한 땅끝 햇살 브랜드이며, 모두 완판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 한국산 쌀이 일반 판매된 것은 2011년과 2012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호용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1990년 한국 쌀의 일본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첫 수출 사례다.
농협 쌀은 일본 시중에서 관세·배송료 포함 10kg당 약 9,000엔(9만 원)에 팔리고 있다. 21일 기준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땅끝 햇살’ 4kg과 10kg 제품 모두 품절로 표시돼 있으며, 5월 중 재입고될 예정이라는 안내가 게시돼 있다.
최근 일본에서 쌀값이 크게 오르자, 한국을 여행 중인 일본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산 쌀을 구입해 본국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는 ‘한국에서 쌀을 사 간다’는 일본인 여행객들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일본인은 “한국의 한 도시에서 발견한 쌀 가격이다. ‘10㎏에 4000엔(약 3만 9,900원)’”이라며 “일본 쌀 가격의 절반이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글을 게시한 작성자는 한국의 한 마트에서 백미 4㎏과 현미 5㎏을 구매해 인천공항 검역소에 신고한 뒤 오사카로 돌아갔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쌀을 사서 자국으로 가져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꿀팁이 기재되기도 했다. 중년 주부라고 밝힌 일본인 ㄱ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여행 중 쌀을 구입해 일본으로 가져간 경험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필리핀 세부 여행 후 한국을 경유하면서 백미 4kg과 현미 5kg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ㄱ 씨는 “서울에서의 미션은 쌀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었다”라며 “일본에서는 쌀값이 너무 비싸 한국에 온 김에 사기로 했다”라고 언급했다. 해외에서 구매한 쌀을 일본으로 반입하기 위해서는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ㄱ 씨는 이러한 검역 절차 꿀팁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구입한 쌀을 한국 출국 및 일본 귀국 시 양쪽 공항에서 모두 신고해야 한다”라며 “서류 양식 견본이 있어서 (작성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검역 담당자로부터 받은 수출 식물검역 증명서를 일본 공항의 검역 카운터에 제출하면 쌀 반입이 가능하다. ㄱ 씨는 “검역 절차에 걸린 시간은 30분이었다”라며 “쌀이 무거워서 근육 트레이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본으로 쌀을 반입한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에서 쌀을 무사히 가져올 수 있었다. 최근 일본인들 사이에서 해외 쌀 구매가 비교적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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