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군대에서 ‘두돈반’ 없다?” 48년 만에 싹 바뀐 대한민국 전술 차량

🚛 ‘두돈반 세대’의 눈물… 드디어 교체되는 군 전술 차량

한겨울 영하 20도, 파워 스티어링도 없고, 손에 기름 묻혀가며 시동 거는 그 느낌. 군 복무를 했던 남성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두돈반’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덜컹대던 서스펜션과 목이 빠지는 수동 기어가 떠오른다.

그 두돈반과 오돈(5톤 트럭)이 무려 48년 만에 전면 교체된다. 이름하여 KMTV(Korean Medium Tactical Vehicle). 2025년 6월 10일, 기아자동차 주관으로 공식 양산 출고식까지 마쳤다.

이 차량은 더 이상 ‘굴러만 가면 된다’는 군용차가 아니다. 외형부터 엔진, 내부 시스템, 편의 장비까지 상용 대형 트럭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게 군용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엔진은 파워업, 변속기는 오토… 체급부터 다르다

기존 두돈반(K511)은 6륜 구동 노즈형 차량으로, 정확한 마력조차 공개되지 않은 구형 디젤 엔진이었다. 반면 KMTV는 현대 파비스 대형 트럭을 기반으로 개발됐고, 280마력의 디젤 엔진, 자동 8단 미션을 탑재했다.

오돈(K711) 대체형 모델은 무려 330마력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가속 성능부터 언덕 오르기, 저속 토크까지 기존 차량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그리고 수동 기어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군용차도 오토미션이다. ‘뒤에 실은 탄약보다 기어가 더 무겁다’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박물관으로 보내야 할 때다.

🚦 외형은 간결하게, 정비는 복잡하게?

기존 군 트럭은 ‘노즈형’이었다. 즉, 엔진이 캡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 정비가 쉬운 대신, 시야가 좁고 승하차가 불편했다. 신형 KMTV는 캡 타입 구조로, 엔진이 운전석 아래로 들어간다. 덕분에 전방 시야는 확 트이고, 외형은 민수용 대형 트럭처럼 정제되었다.

다만 단점도 있다. 엔진 접근성이 낮아 정비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전장에서는 정비보다는 생존성과 기동성이 더 중요하다. 엔진을 쉽게 꺼낼 수 있느냐보다, 부서지지 않고 멀리 가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 자동 에어컨에 네비까지? 군생활 ‘격세지감’의 끝판왕

여기서부터는 진짜 놀랍다. 신형 전술차량엔 자동 에어컨이 달려 있다. 더위에 녹아내리던 조수석 장병들은 이제 공조 시스템의 은혜를 누릴 수 있다.

360도 어라운드 뷰도 탑재된다. 과거엔 후진할 때, 조수석 하사관이 뛰어내려 뒤를 봐줘야 했지만, 이젠 화면으로 보며 운전한다. 여기에 내비게이션까지 탑재돼, 작전지 이동도 “좌회전입니다” 한 마디면 끝이다.

그리고 영하 32도에서도 시동이 걸리는 콜드 크랭킹 기능까지 들어갔다. 겨울에 군 트럭 시동 안 걸려 라이터로 연료통 데우던 시대는 끝났다. 이젠 그냥 키만 돌리면 된다.

🛡️ 군용 차량의 ‘생존성’도 대폭 강화됐다

KMTV는 전술 상황에서의 생존성까지도 철저히 대비했다. 먼저,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험지 주행 중 차량이 받는 충격을 줄이고, 승차감도 개선됐다.

풀 ABS 브레이킹 시스템은 급정거 상황에서 차량이 쏠리는 걸 방지하며, 파워 스티어링으로 조향도 훨씬 부드럽다.

여기에 런 플랫 타이어까지 장착돼, 타이어가 피격되거나 펑크 나도 일정 거리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전장에서 ‘멈추면 죽는다’는 명제 아래, 달릴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무기인 셈이다.

타이어 공기압 자동 조절 장치도 추가돼, 운전자가 직접 바람을 넣지 않아도 자동으로 압력을 유지한다. 지형이나 작전 환경에 따라 타이어 세팅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은 지금까지 어떤 군 차량에서도 없던 혁신이다.

🇰🇷 “이제 진짜 선진국 군대 느낌 납니다”

KMTV는 단순히 ‘새로운 군용 트럭’이 아니다. 이건 대한민국 육군이 드디어 ‘현대화’를 선언한 상징적인 장비다.

수십 년 동안 수동 변속기, 매연 자욱한 구형 엔진, 미끄러지는 브레이크, 맨바닥 수리… 이런 고통을 견디며 임무를 수행해온 장병들에게, KMTV는 “이젠 너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신호다.

결론은 명확하다.

이제 대한민국 군대는 두돈반과 함께 과거를 떠나고 있다.

KMTV는 군수 차량이 아닌, 전장의 전략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의 끝에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다.

"전쟁이 나도, 군이 움직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