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 이혼 안 하게 됐어요. 죄송해요"…'굿파트너' 원작 살펴보니

소송 전 상담을 모두 마치고, 당사자의 분노와 고통을 가득 담아 키보드가 부서지듯 소장을 작성하고 있다. 갑자기 문자가 온다.

"변호사님 이혼 안 하게 됐어요. 죄송해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화해에 대해 사과를 받는 입장이라니. 키보드에서 손을 떼며 말씀드린다.

"죄송하실 것 없어요. 아니 죄송하시면 안 되죠. 꼭 행복하세요."

ㅡ SBS 드라마 '굿파트너' 원작 『우리 이만 헤어져요』 중에서


드라마라서 과장된 이야기라고요?
현실은 더합니다.
이미지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SBS 드라마 '굿파트너' 시청자들이 매회 벌어지는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양각색의 이혼 사연들이 드라마로만 보기에는 묘하게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굿파트너'를 집필한 최유나 작가는 실제 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베테랑 변호사이자 드라마 '굿파트너' 원작인 『우리 이만 헤어져요』를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드라마에 담지 못한 충격적인 이혼 사례들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아침 드라마 소재 같나요?
불행히도 실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SBS 드라마 '굿파트너' 원작 『우리 이만 헤어져요』 중에서
SBS 드라마 '굿파트너' 원작 『우리 이만 헤어져요』 중에서

저마다의 이혼 사유를 듣다 보면 무슨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 같겠지만, 불행히도 이는 모두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인데요. 최근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혼은 대놓고 말하기에 금기시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최유나 변호사는 이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개인 SNS에 연재한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를 단행본으로 엮어 『우리 이만 헤어져요』를 펴냈습니다.

출간 당시 "이건 책이 아니고 약입니다"라는 어느 독자의 평처럼 결혼과 이혼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에게 온기 어린 조언을 건네며 따뜻함을 선사했는데요.

"삶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려준 의뢰인분들이 내 가장 큰 스승이다"라고 전한 최유나 변호사는 책에 이어 드라마 '굿파트너'를 통해 누군가의 인생에 불현듯 닥쳐온 고통의 시기에 기꺼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SBS 드라마 '굿파트너' 원작 『우리 이만 헤어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