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려나... 무릎이 쑤시네" 파스 말고 이 방법으로 통증 완화해 보세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에서 우산을 쓴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이 되면 관절 통증이 악화하기 마련이다. 긴긴 장마 시즌 관절염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나기 위해선 찜질과 함께 온습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장마 등으로 비가 오는 날이면 기압이 낮게 된다. 그러면 관절 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습도가 오르는 것도 문제다. 관절의 상태는 대기 중 습도가 50% 내외일 때 가장 컨디션이 좋다. 장마철에는 대기 중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그 탓에 체내 수분이 제대로 증발하지 않으면서 관절 내 압력이 커진다. 주변 신경이 자극을 받아 욱신거리는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박영식 연세본병원 병원장은 “장마철 ‘찜질’과 ‘온습도 조절’ 이 두 가지를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갑자기 아파져 오는 무릎은 따뜻하게 해주면 도움된다. 따뜻한 수건이나 팩으로 온찜질을 하면 관절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근육이 이완된다.

같은 이유로 반신욕도 추천했다. 박 병원장은 “반신욕을 할 때 물 온도는 40도, 찜질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물 안에서 관절염이 있는 부위를 굽혔다 펴는 식으로 움직이면 운동과 찜질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정 내에서는 적정 온습도를 맞추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관절이 차가우면 수축이 일어나 통증이 심해진다. 에어컨 바람이 센 곳에서는 무릎 담요를 덮어 아픈 관절 부위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면 좋다. 습도가 높으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므로 실내 습도는 50% 내외로 유지한다. 이외에도 스트레칭이나 근육을 적당히 풀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박 병원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관절 손상이 심한 상태라면 이러한 생활 교정만으로는 통증이 잘 낫지 않는다. 병원에서 약물치료·물리치료 등을 받는 게 좋고, 상황에 따라 주사치료나 관절내시경 치료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주사치료의 경우 흔하게 쓰이는 약제는 히알루론산(HA)이다. HA는 일종의 관절영양제로,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줄인다. 다만 이 치료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약이나 주사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찍어 관절염 정도를 파악하고 동시에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한다.

▲박영식 연세본병원 병원장 (사진제공=연세본병원)

박 병원장은 “연골이 사라져 뼈와 뼈가 완전히 붙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최후의 방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지만 최근에는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로 인공관절 수술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에 따르면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환자의 장골능(골반뼈 근처)에서 자가 골수를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를 분리·농축시켜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가 연골 재생을 도와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국소 마취 후 실시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치료 직후에는 통증이 있어서 하루 정도 입원이 필요하지만 걷거나 움직이는 것은 곧바로 가능하다.

박 병원장은 “기존 약물 주사 대비 통증 완화나 연골 재생 효과가 높고 부작용 위험은 낮다”며 “다만 정확한 부위에 주사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고,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시술인 만큼 의료진의 경험과 병원 시설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