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 문 여는 직장인·대학생들…"8000원에 배까지 든든"[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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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하고 반찬 가짓수도 많아서 가성비가 좋아요."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사식당, 무한리필 식당 등 '가성비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대학생 김모씨(23)는 "물가가 많이 올라 식당에서 메뉴 하나 시키는 가격이나 무한리필 식당에 가는 가격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반찬 수가 다양하고 음식 질이 좋으면 무한리필 식당이 훨씬 더 가성비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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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하고 반찬 가짓수도 많아서 가성비가 좋아요."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사식당, 무한리필 식당 등 '가성비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과거 택시 기사나 공사 현장 노동자들이 가성비 식당의 주고객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가성비 식당을 찾는 이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반찬과 채소를 양껏 먹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8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A 기사식당은 20석이 모두 만석이었다. 택시 기사와 인근 공사 현장 노동자들은 물론 직장인과 대학생이 자리를 채웠다.
식당 밖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도 대여섯명 있었다. 한 중년 남성은 "줄 서야 해? 인기 많네"라며 대기줄에 섰다. 또다른 손님 김모씨(39)는 "메뉴가 다양해 골라서 먹을 수 있고 반찬도 다양해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든든하고 좋다"고 말했다.
같은 구에 있는 B 기사식당은 다양한 반찬과 함께 한끼 식사를 8000~9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가장 비싼 메뉴는 1만1000원짜리 불고기 백반이었다. 불고기백반에는 불고기 외에도 쌈 채소와 고등어조림, 김치, 콩나물무침, 소시지 야채 볶음, 나물무침 등 6가지 반찬이 함께 제공됐다.
B 식당 사장 이모씨(63)는 "학생, 주민, 택시 기사 등 다양한 손님이 방문한다"며 "채솟값이 올라 운영이 쉽지 않지만 내놓는 양을 줄이되 추가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이모씨(25)는 "기사식당 메뉴는 8000원~1만원 수준"이라며 "요즘 간단하게 먹으려 해도 1만원이 훌쩍 넘어 식비 부담이 높은데 혼자 밥을 먹을 때는 기사 식당을 자주 찾는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품목별 외식비는 지난달 기준으로 △자장면 7308원 △칼국수 9308원 △비빔밥 1만1038원 △냉면 1만1923원 △삼계탕 1만7269원 △삼겹살(200g) 2만83원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의 한 무한리필 고깃집에도 이른 식사를 하러 온 손님이 가득했다. '매장 안 셀프바'라고 적힌 공간에는 버섯과 상추, 마늘 등 갖가지 채소가 손질돼 있었다.
대학생 김모씨(23)는 "물가가 많이 올라 식당에서 메뉴 하나 시키는 가격이나 무한리필 식당에 가는 가격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반찬 수가 다양하고 음식 질이 좋으면 무한리필 식당이 훨씬 더 가성비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1)는 "1차를 마친 뒤 2차나 3차를 가면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음식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한리필 식당에 가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높아지면 식비 등 과잉 지출을 줄이고 가성비를 찾게 되는 경향이 생긴다"며 "특히 식사의 경우 양을 줄이기 어려우니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양과 맛이 보장되는 식당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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