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근은 흙을 씻어 포장해 놓으면 겉만 봐서는 구분이 쉽지 않은 품목입니다. 값 차이는 나는데 모양은 비슷하게 다듬어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봉지 뒷면과 생김새를 같이 봐야 합니다. 사기 전에 세 가지만 확인하면 크게 헷갈리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표시란의 원산지를 봅니다
세척 당근은 봉지 뒷면에 '당근(국산)' 또는 '당근(중국산)'으로 적혀 있습니다. '국내 세척'이나 '국내 포장'은 원산지가 아니라 어디서 씻고 담았는지를 뜻합니다. 이 표현 때문에 국산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반드시 원재료명 옆 괄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가 유일한 기준입니다.

머리 쪽 단면과 심지를 봅니다
국산 당근은 머리 쪽 잘린 면이 작고 속심이 가늘며 바깥 살과 색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수입산은 상대적으로 심지가 굵고 가운데가 연한 색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으로 잘라 보면 차이가 더 확실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표시란과 같이 보는 것이 맞습니다.

지나치게 크고 매끈한 것은 한 번 더 봅니다
국산 당근은 크기가 들쭉날쭉하고 표면에 잔뿌리 자국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봉지 안의 것들이 전부 길이와 굵기가 똑같고 표면이 유난히 매끈하다면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척 과정에서 겉이 벗겨져 물기가 많이 도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흙당근 쪽이 보관은 더 오래 갑니다. 고르다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정리하면 뒷면 표시란, 머리 쪽 심지, 그리고 지나치게 고른 크기입니다. 셋만 보면 대부분 걸러집니다. '국내 세척'이라는 문구 하나만 기억하셔도 절반은 해결됩니다. 다음 장보기 때 봉지를 뒤집어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글씨에 다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