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학대 의혹 교사 발언 공개되자…교사 측 "앞뒤 잘렸다"

웹툰작가 주호민. 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작가 주호민 씨가 자신의 자폐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 씨로부터 고소 당한 특수교사가 주 씨 부부의 아들(9)에게 한 발언이 공개됐다.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공개된 특수교사 A씨 공소장에는 지난해 9월 13일 A 씨가 경기 용인시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 씨의 아들에게 한 발언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주 씨의 아들에게 "도대체 맨날 뭔 생각을 하는 거야, 너 왜 이러고 있는 줄 알아?"라며 이어 "너 친구들한테 왜 못가? 너 친구한테 못 어울려. 못가. 못 간다고.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주 씨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넣어둔 녹음기를 통해 녹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 씨의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돌발행동을 저질러 A 씨가 담당하는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교육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의 발언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 A 씨를 기소했다.

A 씨 변호인은 "공소장에 나온 것처럼 쏟아붓듯 얘기한 게 아니다"며 "당시 2시간 반 동안 벌어진, 총 6가지 다른 상황에서 가장 부정적인 말만 뽑아서 추려졌다"고 반박했다. A 씨의 혼잣말과 앞뒤 발언, 주 군의 답변 등 맥락이 편집됐다는 것.

그러면서 "공소장에 나타난 것처럼 A씨가 계속 추궁하듯 말한 게 아니고 잘못을 알려주고 훈육하기 위해 대화를 하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소와 함께 직위해제 됐던 A 씨는 전날 복직했다. 다음 재판은 2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