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사러 한강책방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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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과 그의 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책방오늘' 앞.
이 책방은 오후 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오전부터 한강의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분쯤부터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는 윤예지(35) 씨는 흥분된 표정으로 "한강의 '흰' '채식주의자'를 좋아해 왔다"며 "오늘같이 경사로운 날 '채식주의자'를 이 책방에서 사서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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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작가 서촌서 아들과 함께운영
영업시간 전부터 방문객 몰려
“책 좋아한다면 꼭 와봐야할 곳”
11일 오전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과 그의 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책방오늘’ 앞. 이 책방은 오후 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오전부터 한강의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분쯤부터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는 윤예지(35) 씨는 흥분된 표정으로 “한강의 ‘흰’ ‘채식주의자’를 좋아해 왔다”며 “오늘같이 경사로운 날 ‘채식주의자’를 이 책방에서 사서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은(46) 씨는 “이 책방이 양재에서 이사 오기 전인 지난해 5월 방문했을 때 영수증에 찍힌 대표자명 한강을 보고 한강 서점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노벨상 수상이 내 일같이 기뻐서 친구와 함께 책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실제 이 책방은 2018년 서초구 양재동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지난해 7월 이곳으로 옮겨왔다.
지역의 도슨트 양성 과정을 밟고 있다는 한 단체의 참가자 스무 명도 이곳에 들렀다. 서촌 지역을 소개하는 여행 책을 썼다는 가이드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강 서점’이라고 소개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 책방은 3평 남짓한 작은 독립책방으로, 겉으로 보기엔 서촌의 평범한 동네 책방으로 보이지만 문학 팬들 사이에서는 ‘핫플’로 통한다고 한다. 좋은 책을 선정하는 주인장의 감각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서점 곳곳에는 주인이 직접 손글씨로 쓴 책에 대한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한편에는 유명 작가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중전화 부스’를 둬 문학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도 제공한다.
책방오늘 공식 SNS 계정에는 문학뿐만 아니라 인문·예술 분야 책과 그림책 등을 주로 찾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낭독회, 글쓰기 워크숍, 독서클럽, 공연 등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하고 있다. SNS상에는 “따뜻한 분위기 책방이라 자주 가고 싶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와봐야 할 곳”이라는 방문자들의 평이 올라와 있다.
주민들은 이 책방이 한강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사실에 반가워하면서도 놀라워했다. 한 주민은 “서촌에 25년째 살고 있지만, 그런 유명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책방 주변의 식당들은 “한강이 가끔 와서 식사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촌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아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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