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라이프TV·지니뮤직' 콘텐츠 결실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이미지=KT)

KT의 콘텐츠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KT스튜디오지니가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그 배경으론 지난해 메가 히트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KT가 구축한 콘텐츠 밸류체인의 성과 가시화가 손꼽힌다.

17일 KT스튜디오지니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84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07.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8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1억원에서 189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총괄하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전문회사다. 사실상 KT그룹의 중간지주사격 역할을 맡고 있다. KT는 지난 2021년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고 회사의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힘써왔다.

KT스튜디오지니는 현재 산하에 스카이라이프TV, 지니뮤직, 스토리위즈를 두고 있다. 지니뮤직은 도서 콘텐츠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주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KT는 KT스튜디오지니에서 투자·제작한 콘텐츠를 산하 스카이라이프TV(ENA) 채널에 송출하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또 하나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여타 플랫폼에서 콘텐츠화 하기에도 용이한 구조다.

먼저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의 성장 배경으로는 오리지널 드라마 우영우가 단연 손꼽힌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스카이라이프TV가 운영하는 ENA 채널과 넷플릭스를 통해 우영우를 방영했다. 우영우 최종화는 시청률 17.5%로 같은 기간 유료방송채널 중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KT스튜디오지니는 2022년 별도 기준 매출 1015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0.2%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48억원에서 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7억원에서 177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인 KT시즌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사업 효율화를 꾀한 것도 주효했다. KT는 지난해 7월 CJ ENM의 티빙과 시즌의 통합을 발표했다. 대신 KT스튜디오지니는 CJ ENM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CJ ENM은 현재 KT스튜디오지니의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지니뮤직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2021년 11월 3일 지니뮤직의 지분 36.2%를 취득했다. 때문에 지니뮤직의 실적이 온전하게 KT스튜디오지니의 연결실적에 포함된 것은 2022년부터다.

지니뮤직은 2022년 매출 2861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5%, 31.4% 늘어난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5억원에서 18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니뮤직의 호실적은 자회사 밀리의서재의 성장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니뮤직은 2021년 9월 도서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는 밀리의서재를 인수했다. 밀리의서재는 2022년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4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