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수면실에서 잔다는 승무원의 정체
항공사 객실 승무원은 기내에서 승객의 안전을 관리하고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안전 및 보안 관리가 승무원의 주요한 역할이죠. 항공사 객실 승무원은 스케줄에 맞춰 근무합니다. 비행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승무원의 비행 스케줄은 비행, 턴 비행, 스탠바이 등이 있습니다. 레이오버 비행이란 비행 간 곳에서 머무르다가 돌아오는 비행 스케줄입니다. 턴 비행은 당일치기 왕복 비행입니다. 더블 섹터란 하루에 턴 비행이 두 번이나 잡힌 스케줄인데요. 체력 소모가 많이 되고 힘든 비행으로 손꼽히죠.
그중 스탠바이는 예기치 못하게 벌어지는 상황으로 인해 승무원 결원이 발생했을 때 대신 투입되기 위해 대기하는 상태입니다. 스탠바이 스케줄은 월 1~2일 정도 있습니다.
과거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승무원의 대기 일정과 관련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한 승무원은 9일 간의 개인적인 시간이 주어지는 동안 곳곳에 대기 스케줄이 있어 개인적인 시간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승무원은 "가족 모임, 아이들 학교모임 등 중요한 일은 언제나 회사 일에 몰려 못 지킨다"라며 다음날 어디로 비행갈지 전날 저녁에 통보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력을 고려하지 않은 운항 스케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넉넉한 인력 충원이 되지 않아 대기 스케줄이 생긴다는 것이죠.
항공기 안전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정해진 인원이 탑승하지 않으면 운항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항공사는 승객 50명당 1명의 승무원을 배치해야 하는데요. 승무원이 1명이라도 탑승하지 않는다면 안전에 위배되기 때문에 대기 인력이 필요한 것인데요. 항공사마다 승무원에게 대기 스케줄이 주어지는 이유입니다.
승무원의 대기 스케줄은 ‘RF(Ready for Flight)’ 또는 ‘스탠바이’라고 불립니다. 스탠바이 스케줄은 공항에서 대기하는 것과 자택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나누어집니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경우 승무원 복장을 갖추고 모든 세팅이 완료된 상태로 공항 대기실에서 대기해야 하는데요. 언제든 비행에 투입될 수 있는 상태로 정해진 시간 동안 공항에 있어야 합니다.
이때 승무원은 어떠한 비행에 투입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고려해 짐을 챙겨야 합니다. 여름옷과 겨울옷을 모두 챙겨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는 것이죠. 승무원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비행 스케줄입니다.
에어포트 스탠바이와 함께 홈 스탠바이도 마찬가지로 복장을 갖춘 상태에서 집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하는데요. 만약 비행에 투입되어야 하는 경우라면 바로 출근해야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본사로 출근해서 대기하는데요. 이는 근무일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RF 스케줄은 집에서 대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케줄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휴무가 되는 것인데요.
승무원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중장거리 비행 스케줄이 잡혀 2~3일 정도 소요되는 경우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하는데요. 개인 스케줄을 잡아도 취소되는 경우가 일쑤이기 때문에 승무원들의 불만도 큰 것이죠.
에어부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항공사 스탠바이 승무원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승무원은 오전 6시에 출근했는데요. 출근 후 스탠바이 승무원을 위한 전용 수면실로 향했습니다. 언제 불려 갈지 모르기 때문에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머리, 메이크업을 한 채 잠들었는데요.
1시간 30분 후 일어나 식사를 했습니다. 그는 아침을 먹으면서도 비행에 투입될지 확실히 모른다고 말했는데요. 과거 오전 10시에도 스케줄에 투입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탠바이 승무원은 대기 중 확인해야 하는 체크리스트 업무가 있습니다. 승무원은 대기 중 업무를 수행한 후 개인 시간을 보냈죠. 오후 1시 30분, 승무원은 이 시간쯤이면 스케줄에 투입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비행에 투입되지 않으면 대기 후 퇴근을 하는 것이죠. 비행할 때 복장 그대로 출근했다가 그 상태 그대로 집으로 퇴근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만약 공항에서 대기했지만 스케줄에 투입되지 않는 경우에는 교통비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기한 시간만큼 돈을 주는 항공사도 있죠. 에어부산은 기본급에 스탠바이 근무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비행 수당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비행에 투입되면 투입 된 시간만큼 비행 수당이 나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