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영웅 임찬규·에르난데스 9이닝 무실점 합작, 벼랑 끝 LG 살려냈다…삼성에 1-0 승리 반격 시작

신원철 기자 2024. 10. 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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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규는 LG 트윈스의 가을 영웅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챙겼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홍창기는 5회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기사회생했다.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다시 태어난 임찬규가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고, 오랜만에 마운드에 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역시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1점 차로 이겼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대구 원정 2경기에서 2패를, 그것도 20점을 내주고 9득점에 그치는 완패를 당했지만 잠실로 돌아와 반격을 시작했다.

선발 임찬규가 5⅓이닝 무실점을,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에르난데스가 나머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은 삼성의 불펜 릴레이에 막혀 안타 5개, 4사구 5개를 얻었다. 5회 1사 1, 3루에서 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으로 남았다.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발 라인업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선발투수 황동재

박진만 감독은 이미 구자욱의 자리를 김헌곤 윤정빈 동시 기용으로 채우겠다고 했다. 심지어 이날 경기 전에는 주전 유격수까지 잃을 뻔했다. 이재현이 경기 전 훈련하다 발목을 살짝 다치면서 안주형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야 했다. 감독 브리핑 도중 이재현의 선발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가 들어오면서 구자욱만 빠진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됐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선발투수 임찬규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문성주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벼랑 끝 3차전 선발 라인업에 대해 "문성주는 100%는 아니지만 80%로 뛸 수 있다더라. 김현수는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4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개점 휴업 중인 에르난데스는 임찬규 뒤 두 번째 투수로 준비한다.

▲ LG 트윈스 임찬규 ⓒ곽혜미 기자

2패에 몰린 LG는 1회와 2회 연달아 선두타자를 내보냈으나 결실 없이 공격을 마쳤다. 1회에는 홍창기의 좌전안타가 나왔지만 1사 2루에서 오스틴이,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는 1사 3루 절호의 기회에서 박동원의 투수 땅볼 때 3루에 있던 오지환이 잡혔다.

삼성은 4회 처음으로 2사 전에 주자를 내보냈다. 1사 후 윤정빈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2사 후에는 박병호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1, 3루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 LG 선수들이 득점을 올린 박동원을 환영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문성주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홍창기 ⓒ곽혜미 기자

5회말 드디어 LG가 균형을 깼다. 네 번째 선두타자 출루가 마침내 득점으로 이어졌다.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해민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문성주의 중전안타 때 박동원이 홈을 밟지 못했지만 1사 1, 3루에서 홍창기가 좌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린 LG에 희망을 안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임찬규의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3경기 16⅔이닝 3실점 2자책점, 평균자책점 1.08이다.

임찬규는 4회 1사 후 윤정빈에게 우전안타를, 2사 후에는 박병호에게 또 한번 우전안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역시 실점 없이 막아냈다. 선두타자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재현에게 좌익수 쪽 큰 타구를 내줬지만 김현수가 처리했다. 2사 후 류지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에는 김지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5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임찬규는 1-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는 것으로 선발 임무를 마쳤다.

▲ 왼쪽부터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과 투수 임찬규, 김광삼 투수코치.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LG는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에르난데스는 첫 타자 윤정빈에게 오른쪽 담장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에는 2사 후 김영웅에게 3루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다가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 뒤로 닷새를 쉬었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2이닝을 넘어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책임질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에르난데스는 6회 1사부터 8회까지 2⅔이닝 동안 43구를 던졌다.

그리고 여전히 1점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대타 이성규-김영웅으로 이어지는 거포 라인을 상대해 실점 없이 탈삼진 3개를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⅔이닝 5탈삼진 위력투였다.

삼성은 선발 황동재가 경기 초반 실점을 막아내면서 팽팽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황동재는 3이닝 1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회와 2회 연달아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불펜투수들도 나머지 6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공격의 밀도가 떨어졌다. 안타 숫자에서 LG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4회를 제외하면 상대를 압박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주자 2명이 나간 기회는 두 차례. 전부 2사 후였다.

▲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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