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이 버린 1회용 컵 보증금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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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유럽 최초로 도시 차원의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 도입

플라스틱 규제와 순환경제 향한 과감한 실천, 시민 참여형 모델로 주목
사진 : 픽사베이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 유럽 최초로 도시 전역에 걸쳐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매일 밤 약 2만 5천 개의 컵이 사용되고 버려지는 리스본의 유흥 지역에서, 이제는 새로운 순환 모델이 이를 대체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리스본 시와 노르웨이 순환 기술 기업 톰라(TOMRA), 그리고 포르투갈 호텔·레스토랑·카페 협회(AHRESP)가 협력하여 추진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실질적인 인프라와 제도를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심 속에 등장한 다회용 컵 회수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순환 시스템

톰라의 회수기는 지난 6월 27일부터 프라사 드 상파울루(Praça de São Paulo)와 프라사 두 프린시피 헤알(Praça do Príncipe Real) 등 리스본의 역사적 광장 두 곳에 시범 운영되었다. 시민이 음료를 구매할 때 €0.60(약 870원)의 보증금을 지불하면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한다. 이어서, 사용 후 컵을 회수기에 반납하면 간편하게 카드나 휴대폰을 접촉하여 보증금을 환급받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별도 등록 없이 이루어지는 비대면 환급 시스템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톰라는 수거된 컵을 전문적으로 세척하고 다시 유통하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즉, 순환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Tomra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재사용 문화, 리스본이 앞장서겠다"

이번 시스템 도입은 2024년 리스본 시의회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 조례에 기반한다. 리스본시 루이 코르데이루(Rui Cordeiro) 순환경제 담당 시의원은 유로뉴스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리스본은 단순한 금지를 넘어 대안을 마련하며, 소비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시민과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까지는 '리스본 컵(Lisbon Cup)'이라는 이름의 표준 컵이 도입되며, 바익사(Baixa) 지역 중심으로 17곳의 공식 반납 지점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도심 유흥지 중심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회수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외식업계의 동참,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축

포르투갈 최대 외식업 협회 AHRESP는 이번 시스템이 단지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 외식업계가 지속가능한 전환의 중심이 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카를루스 모우라(Carlos Moura) AHRESP 회장은 “HORECA(호텔, 레스토랑, 카페) 업계가 실질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소비자와 함께 새로운 소비 습관을 만들며 긍정적인 도시 문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MUDE에서의 시연, 정책·도시계획 전문가들 큰 관심

‘리스본 투 리유즈(Lisbon to Reuse)’ 정상회의가 개최된 디자인·패션 박물관(MUDE)에서는 정책 결정자, 도시계획가, 환경 전문가들이 직접 톰라 회수기를 체험하며 시스템의 작동 원리와 환급 과정을 확인했다.

리스본의 사례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재사용’ 중심의 도시 순환경제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도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유럽 각국은 물론,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는 세계 도시들의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Euronews Green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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