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 레퍼런스 세계를 담아낸 최고의 소스기기
WADAX
Studio·Player
와닥스(WADAX)는 지난해 다미노를 통해 국내 정식 수입되며 초 고가의 얼티밋 하이엔드 뮤직 서버와 DAC를 선보였는데, 성능도 성능이지만, 세트 가격으로 수억원을 호가하는 시쳇말로 ‘미친(!) 기기’였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비싼 디지털 소스기기일 뿐만 아니라, 아마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가장 비싼 제품일 것이다. 아직은 생소한 브랜드지만, 회사를 설립하고 설계를 책임지는 CEO이자 CTO인 하비에르 과달라하라(Javier Guadalajara)는 부친이 오디오 수입 업체를 운영했으며, 이런 영향으로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다. 이후 10여 년에 걸친 디지털 오디오 기술 개발과 노력으로, 독자적인 디지털 오디오 기기를 개발하게 되었고, 이를 제품화시켜 오디오 업계에 등장한 것이 2010년 와닥스의 탄생이었다. 이후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연구로,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초 하이엔드 레퍼런스, 아틀란티스 레퍼런스(Atlantis Reference)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아틀란티스 레퍼런스는 뮤직 서버와 DAC라는 2개 컴포넌트 구성으로, 전자는 파일 재생 및 스트리밍 재생을 다루는, 말 그대로 음원 처리용 서버이며, 후자인 DAC는 와닥스의 핵심인 musIC 기반의 초 하이엔드 DAC이다. 레퍼런스 뮤직 서버는 음원 재생과 스트리밍 과정에 대한 재생 데이터 및 재생 과정을 연구하여 DWC(Digital Waveform Control)라 부르는 음원 신호 출력 컨트롤 기술을 탑재했고, 뮤직 서버와 DAC 간의 데이터 전송 기술인 아카사(Akasa) 인터페이스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DAC는 D/A 변환 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에러들, 예를 들어 DAC 칩 자체의 리니어리티 에러, 클록 오차인 지터, 그리고 회로들에 공급되는 전원 노이즈 등의 모든 음질 열화 요인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들로 인한 음의 왜곡 성분을 선제적으로 D/A 변환 이전에 데이터에 보상 처리하여, 음원 데이터가 오리지널 그대로 왜곡 없이 아날로그 출력이 되도록 만드는데, 소위 피드 포워드라 부르는 자체 알고리듬을 개발하여, 이를 musIC이라는 자체 칩으로 제작·적용했다. 이들 기술을 통해 아틀란티스 레퍼런스 시스템은 가장 이상적인 아날로그 출력을 만들어내어, ‘리마스터링’이라 부르는 음원 재탄생 처리 수준의 재생 성능으로, 본래 녹음에 담긴 정보를 가장 완벽하게 되살려 재생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수준의 프로세싱과 D/A 변환을 하는 아틀란티스 레퍼런스 시리즈는 그에 상응하는 엄청난 가격표가 뒤따르게 되었다. 믿기 힘든 음질이라고는 해도 수억원에 달하는 소스기기라면 경험할 수 있는 오디오파일이 극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와닥스의 기술 한계를 보여주는 극한 퍼포먼스의 쇼케이스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쇼케이스를 실제 오디오파일들이 즐길 수 있는 가격대의 일체형 올인원 플레이어로 재구축한 제품이 지난 5월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공개된 스튜디오 플레이어(Studio·Player)이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스튜디오 플레이어는 아틀란티스 레퍼런스의 섀시 디자인과 소재 및 구성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한 눈에 보는 순간 와닥스임을 알 수 있을 정도. 더 놀라운 점은 내부 설계로, 아틀란티스 레퍼런스의 스트리밍 시스템과 레퍼런스 DAC 모듈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 뿐만 아니라 레퍼런스의 놀라운 전원 공급 회로도 퀄러티를 낮추지 않고, 거의 그대로 이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려 수억원에 달하는 시스템의 재생 엔진을 거의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낮아진 가격대의 제품에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게다가 스튜디오 플레이어는 뮤직 서버에는 없던 SACD 트랜스포트가 탑재되어, 스트리머와 DAC만이 아니라 CD/SACD 같은 디스크 미디어 재생까지도 레퍼런스 DAC 회로 그대로 재생하게 된다. 최신예 하이엔드 SACD 플레이어 가격을 고려하면, 와닥스의 스튜디오 플레이어는 사실 거의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스튜디오 플레이어는 단품으로 그치지 않는다. 별매 옵션으로 외장 전원부인 스튜디오 PSU(파워 서플라이 유닛)와 스튜디오 클록이 함께 발매된다. 스튜디오 PSU는 DC 전원의 리플 노이즈가 100나노볼트 수준으로 레퍼런스 라인의 전원부와 동일하고, 스튜디오 클록은 펨토보다도 두 단계나 더 낮은 수준으로 젭토(10의 -21승) 클록이라는 기술을 자랑한다. 실제로 스튜디오 클록과 스튜디오 플레이어를 연결하면 (클록 자체의 지터가 아닌) 재생되는 실제 재생음의 지터가 20펨토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직 스튜디오 PSU와 스튜디오 클록의 정확한 가격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 둘을 모두 추가한다 해도 아틀란티스 레퍼런스 가격에 비하면 혜자일 수밖에 없다.
와닥스의 신작인 스튜디오 플레이어는 그동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틀란티스 레퍼런스 세계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오디오파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으로 탄생시켜, 디지털 스트리밍과 DAC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특히 레퍼런스에도 없던 SACD 재생까지 더해져, 놀라운 가성비와 확장성까지 담아냈으니, 이와 경쟁할 상대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기대하시라. 올 가을, 와닥스의 스튜디오 플레이어를 국내에서도 만나게 될 것이다. 글 | 성연진(audioplaza.co.kr)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6,3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