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0만 동원령' 일주일..10만명 '무비자' 카자흐로 탈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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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예비군 30만명 동원령' 발동 일주일만인 27일(현지시간) 약 10만명이 카자흐스탄으로 탈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카자흐스탄에 거주를 신청한 외국인 896명 가운데 약 10%가 러시아인이었다.
또 지난 26일 기준 기존 거주자 포함 러시아인 4만명이 카자흐스탄을 떠나 이웃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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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당국, 탈출민 수 파악 못해..의회도 동원령 갑론을박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예비군 30만명 동원령' 발동 일주일만인 27일(현지시간) 약 10만명이 카자흐스탄으로 탈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동원령 이후 군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 열풍이 잇따르고 있다. 주로 러시아 접경국 가운데 전시 중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등 우방국을 제외하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거나 출입국 시 관련 서류 제출이 불필요한 아르메니아, 조지아, 몽골, 카자흐스탄, 핀란드, 노르웨이 등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까지 자국 탈출민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출국 횟수를 알지 못한다"며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답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는 동원령 전후 국외 탈출 자국민수 비교 자료 제공 요청에 대해 즉각 응하고 있지 않다.
다만 러시아 탈출인들을 수용 중인 각국 발표에 따르면 그 규모는 일주일 새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접경국을 거쳐 제3국으로 남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자흐스탄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카자흐스탄에 거주를 신청한 외국인 896명 가운데 약 10%가 러시아인이었다. 또 지난 26일 기준 기존 거주자 포함 러시아인 4만명이 카자흐스탄을 떠나 이웃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아 내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러시아 입국자수가 최근 며칠 거의 두배로 증가해 하루 5000~6000명에서 1만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몽골 현지 국경 당국은 러시아와 접한 8개 국경 통과 지점 중 한 곳에서 지난 21~25일 러시아인 약 3000명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핀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지난 25일 러시아인 8314명이 육로 교통을 이용해 입국했으며 그 가운데 5068명이 제3국으로 떠났다. 지구상 최북단에 위치한 러시아-노르웨이 유일 국경 지역인 스토르스코그 마을에는 같은 날 약 243명 러시아인이 도착했다고 노르웨이 현지 국경 관리자가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대해 러시아 의회에선 군의 추가 징집군 수용 가능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어 향후 정치적 문제로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하일 델리아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회) 의원은 이번 동원이 "우리 군대의 물질적 지원에 대한 국민 불안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구급상자, 침낭, 신발, 옷 등 무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들이 부족하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아무도 이 물품을 구비할 여력이 있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긴장은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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