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비피셜’ 떴다, 토트넘 새 감독 확정…“데 제르비 선임 위한 최종 협상”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꽤 굵직한 감독과 막판 협상을 한다.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과 결별하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전 마르세유 감독 선임에 근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전 마르세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과 데 제르비 감독 간의 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되었으며, 당초 다음 시즌부터 팀을 지휘하기를 원했던 데 제르비 감독도 즉시 지휘봉을 잡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번 신임 감독 선임 절차는 토트넘이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과 공식적으로 결별한 직후 신속하게 전개되었다. 토트넘 구단은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투도르 감독과의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투도르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2월 14일 임시 지휘봉을 잡았으나, 부임 44일 만에 직책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부임 초기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기록했으며, 지난 15일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이어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하면서 경질 수순을 밟게 되었다. 투도르 감독이 토트넘에서 남긴 리그 성적은 5전 1무 4패다.
토트넘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6주 동안 헌신해 준 이고르 투도르 감독과 토미슬라브 로기치 골키퍼 코치, 리카르도 라냐치 피지컬 코치에게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이고르 감독이 최근 겪은 부친상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 어려운 시기에 그와 그의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된 사항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단기간에 감독 교체라는 결정을 내린 배경은 간단하다. 토트넘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7승 9무 15패(승점 30)를 기록하며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9)와의 승점 차는 단 1점. 자칫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짐에 따라, 구단은 정식 감독 선임을 통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차기 사령탑 후보군 탐색 과정에서 당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이름도 거론되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최근 프랑스 마르세유와 결별하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던 데 제르비 감독을 최종 타깃으로 낙점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과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을 이끌며 팀 역사상 최고 성적인 리그 6위를 달성했으며, 당시 보여준 공격적인 전술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을 설득하기 위해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데 제르비 감독에게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연봉과 함께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스포츠도 "토트넘이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데 제르비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데 제르비 감독이 마르세유 사령탑으로 재직하던 시절, 강간 미수 및 폭행 혐의로 법적 논란에 휩싸였던 메이슨 그린우드를 영입하고 공개적으로 옹호한 전력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그린우드는 해당 혐의가 기각된 이후인 202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고,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해 1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를 옹호했다.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은 그린우드에 대해 "좋은 사람"이며 "큰 대가를 치렀다"고 발언했다. 이어 "내가 아는 그린우드는 언론에 보도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의 삶에서 일어난 일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토트넘 소속 여성 팬 단체 위민 오브 더 레인은 데 제르비 감독의 발언을 지목하며 "판단력과 리더십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판한 뒤, "토트넘은 데 제르비를 감독으로 선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단 공식 성소수자 팬클럽인 프라우드 릴리화이츠 역시 성명을 통해 "그런 위치에 있는 지도자가 그린우드와 같은 선수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사건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고 규탄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생존이 최우선 과제인 토트넘은 데 제르비 선임에 총력이다. BBC는 "회담은 긍정적이고, 최종 합의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고 알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