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레바논 맹폭...안보리 외교전 치열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고강도 공격을 이어가면서 하루 만에 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이를 정당화하려는 이스라엘과 저지에 나선 중동 국가들, 이를 중재하려는 국제사회의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졌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국경과 인접한 레바논 지역은 이스라엘의 맹공으로 곳곳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고강도 공격을 이어가면서 레바논은 지금까지 2천 명 이상 숨지고 100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론에서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살림 바두라 / 주유엔 레바논 대사 : 이스라엘인들은 레바논을 최악의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무기로 폭격하고 있습니다.]
[리야드 만수르 / 주유엔 팔레스타인대사 : 이스라엘군은 폭격과 포위, 기아로 효과적으로 가자 전체 인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이 섞여 있어 공격이 불가피했다면서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을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 UNRWA가 테러 활동에 연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니 데이넌 /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 증거 영상 속에 등장하는 UNRWA 직원이 왜 유엔 돈을 받으면서 이스라엘에서 희생자 시신을 챙겨갑니까?]
친이스라엘 외교 행보를 유지해오던 미국은 이스라엘 의회가 UNRWA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경고에 나섰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주유엔 미국 대사 : 가자 지구에 식량을 전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UNRWA의 대안은 없습니다. 이스라엘 의회의 결정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습니다.
[황준국 / 주유엔 대한민국 대사 : UNRWA는 필수적입니다. 이스라엘의 행동은 중동 지역 국가들은 물론, 국제 사회와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겁니다.]
평소 진영 간 대립을 보였던 안보리는 UNRWA의 활동 보장을 놓고선 모처럼 거의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가자 지구와 레바논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이스라엘과 이를 비판하며 저지하려는 중동 국가들, 양측 간 이견을 중재하려는 국제 사회 간 외교전이 이곳 유엔 본부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화면출처 : UN Web TV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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