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금 90% 급감...K팝·엔터테크는 각광"[2026 콘텐츠산업포럼]
'콘텐츠&미디어·엔터테인먼트&게임' 중 '콘텐츠' 분야

[파이낸셜뉴스]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K-패션, K-뷰티, K-푸드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며 K-컬처 전반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정작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IP 확장성이 높은 K-팝 관련 기업과 AI 기술을 접목한 엔터테크 기업에는 자금이 집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세계를 감동시키고 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K-콘텐츠'를 주제로 17-19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2026 콘텐츠산업포럼'을 열고 K-콘텐츠 산업의 성장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최연진 더브이씨(The VC) 애널리스트는 18일 '콘텐츠 투자 트렌드 분석과 전망' 발제에서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AI와 로보틱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콘텐츠 산업의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콘텐츠' 분야는 2022년 '비상장 스타트업 & 중소기업' 투자 건수 199건(2위), 투자 금액 기준 1조3073억원(2위)를 기록하며 한류와 팬데믹 수혜를 누렸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건수는 2025년 64건(8위)으로 약 68% 줄었다. 투자금액은 1244억원으로 약 90.5% 급감했으며,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21위를 기록했다.
'콘텐츠'를 비롯해 '게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3개 분야가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투자 건수 기준 약 12%, 투자금액 기준 약 13% 수준이었으나, 2025년 약 7%, 6% 수준까지 축소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특히 콘텐츠 분야는 흥행 예측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2026년 '콘텐츠&미디어·엔터테인먼트&게임' 분야 100억원 이상 투자는 총 15건으로 전체의 5.5%에 불과했다.
이중에서 콘텐츠 분야 투자가 대폭 줄어든 것과 달리 2025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금액은 1912억원으로 2022년 2217억원 대비 줄었지만, 전년(1244억원) 대비 53.7% 증가했다.
이는 로제와 박보검 등이 소속된 더블랙레이블과 가수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K팝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1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영향이 컸다.
특히 K팝 IP를 활용한 엔터테크 기업 대상 투자가 활발했다. 더블랙레이블(1200억원), 갤럭시코퍼레이션(1000억원)를 필두로 모드하우스(210억원), 비마이프렌즈(210억원) 등 K팝 IP와 팬 플랫폼 기반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웹툰·웹소설 IP나 제작 스튜디오 중심의 투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K팝 IP를 활용해 팬 플랫폼, 굿즈, 라이브 이벤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엔터테크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이상 단순히 작품 한 편의 흥행 가능성에 베팅하는 구조가 아니다"며 "확고한 팬덤을 보유한 IP와 이를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수익 모델,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검증된 인재가 투자 유치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 분야에서도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툴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결국 콘텐츠 투자 시장 역시 IP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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