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브롱코(Bronco)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콘셉트카 '브롱코 로드스터(Bronco Roadster)'를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차량은 1960년대 오리지널 브롱코의 로드스터 버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단 한 대뿐인 원오프(one-off) 콘셉트카로, 그 어떤 시장에서도 구매할 수 없는 전시용 모델이다.

새로운 브롱코 로드스터는 60년 전 브롱코 네임이 처음 세상에 선보인 것을 기념하며, 당시 출시되었던 간소화된 로드스터 버전의 정신을 계승했다고 포드 측은 설명했다.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브롱코의 견고함과 오리지널 모델의 클래식한 매력을 동시에 담아낸 것이 이번 콘셉트카의 핵심 특징이라는 평가다.

문과 지붕 없앤 극도로 간소화된 디자인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문과 지붕을 완전히 제거한 오픈에어 캐빈이다. 1960년대 오리지널 로드스터 버전과 마찬가지로 문과 지붕 같은 '사소한' 요소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대신 개방감 넘치는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실내에는 헤드레스트가 없는 한 쌍의 시트가 배치되었으며, 시트는 우주시대를 연상케 하는 실버 색상의 가죽으로 마감되어 미래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실내 공간 역시 철저히 간소화되어 모든 카펫이 제거되었고, 대시보드는 외관과 동일한 윔블던 화이트(Wimbledon White) 색상으로 도장되어 통일감을 높였다.
하지만 극도로 간소화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편의 사양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공조 시스템 등 필수적인 현대적 편의 장치들은 여전히 탑재되어 있어 클래식한 외관과 현대적 기능성의 조화를 이루었다고 포드는 강조했다.

오리지널 감성 살린 외관 디자인 변경
외관 디자인에서도 오리지널 브롱코의 감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변경이 이루어졌다. 현대적인 브롱코의 범퍼는 제거되고, 대신 오리지널 모델의 정신에 더 가까운 단순한 메탈 범퍼로 교체되었다. 이는 1960년대 브롱코가 가졌던 소박하면서도 견고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휠 역시 특별히 제작된 Fifteen52 Analog 모델이 적용되었다. 이 휠은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되었지만 올드스쿨 스틸휠의 외관을 모방하도록 디자인되어, 클래식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성능을 확보했다.
테일게이트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되어 레트로한 느낌의 포드 로고가 각인되었다. 이러한 디테일들이 모여 전체적으로 1960년대 오리지널 브롱코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현대적 세련미를 잃지 않는 독특한 외관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2.3L 터보 엔진에 수동변속기 조합 추정
포드는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의 구체적인 파워트레인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내에 설치된 수동변속기 레버를 통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변속기 레버 상단에는 레트로한 느낌의 큐볼 핸들이 장착되어 있어 클래식한 감성을 더욱 강조했다.

현재 브롱코 라인업에서 수동변속기와 조합 가능한 유일한 엔진이 300bhp의 2.3L 4 기통 터보 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 역시 이 엔진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는 현대 브롱코의 엔트리 레벨 엔진이지만, 로드스터라는 콘셉트의 취지를 고려할 때 충분히 적절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수동변속기와의 조합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오리지널 브롱코가 가졌던 순수한 드라이빙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 불가능한 아쉬움, 정식 60주년 패키지와 대조
전문가들은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가 포드에서 실제로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60주년 기념 패키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차량이 단순한 콘셉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포드는 브롱코 60주년을 기념해 별도의 60주년 기념 패키지(60th Anniversary Package)를 일반 구매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로드스터 콘셉트가 보여주는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일반 브롱코를 구매해 직접 개조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물론 안전성과 법규 준수 등의 문제로 실제 구현은 매우 어렵겠지만, 그만큼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가 보여주는 매력이 강렬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는 현재 전시용으로만 활용될 예정이며, 양산 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다. 포드 관계자는 "이 차량은 순전히 브롱코 60주년을 기념하고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특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는 포드의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쇼케이스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브롱코라는 네임이 가진 60년 역사의 무게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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