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계속 가나" 김경문 감독 거취에 한화 그룹이 나선 이유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끝없는 연패와 순위 추락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중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던 한화는 결국 계약 만료를 앞둔 김경문 감독의 거취 문제를 겨울 과제로 남겼다.

단순한 현장 성적표를 넘어 그룹 차원의 결정이 얽혀 있어 한화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김경문 감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선택을 내렸다.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해 팀 분위기를 바꾸기보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며 남은 일정을 치르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경질 없이 참아낸 시간이 길어진 만큼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여부를 향한 검증은 더 엄격해졌다.

한화는 한때 8위와 9위까지 밀려나며 지난 시즌 준우승팀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축 투수 류현진을 보유하고 대형 전력 보강을 이루었음에도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점은 벤치의 책임론을 키웠다.

구단이 재계약을 논의하려면 지난 성과를 제시하기 전에 올해 연패와 성적 폭락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먼저 밝혀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 당시 구단 실무진 수준을 넘어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로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이다.

따라서 재계약 포기는 그룹의 선택 실패를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구단 입장에서는 결정이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체면을 차리기 위해 결단을 미루기보다 내년 시즌 팀을 정상화할 수 있느냐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가 존재하지만 올해의 성적 추락을 모두 덮어줄 수는 없다.

재계약은 과거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한화의 다음 시즌 운용 권한을 다시 맡기는 중대한 결정이다.

그룹과 구단이 내년 개편 방향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팬들의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