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554명이 외친 "김태형!" "김태형!"…"팬들의 함성, 큰 힘 됐다. 정훈 슬라이딩이 좋은 분위기 만들어" [오!쎈 부산]

조형래 2024. 3. 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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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시즌 첫 승리를 챙기고 이강훈 대표로부터 받은 축하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9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첫 승리를 기록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9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김태형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개막 4연패 끝에 거둔 값진 첫 승이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4연패 이후 첫 승을 달성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2016년, 2019년),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2015~2021년)이라는 왕조의 성과를 이룩한 김태형 감독이다. 이 기간 정규시즌에서도 1149경기 645승 485패 19무 승률 5할7푼1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과 계약이 끝나고 지난해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야인으로 보냈지만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팀들의 차기 감독 0순위 후보는 김태형 감독이었다. 지난해 래리 서튼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고 결국 중도 경질됐다.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롯데였는데 시즌 내내 김태형 감독과 루커가 진하게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10월, 롯데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롯태형’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순탄하게 치렀지만 ‘김태형호’에게 첫 승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았다. SSG와의 개막시리즈 2연전, 광주 KIA와의 원정 2연전 모두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첫승을 기록한 김태형 감독에게 마지막 공을 전달하고 있다. 2024.03.29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시즌 첫 승리를 챙기고 이강훈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03.29 / foto0307@osen.co.kr

조급함을 이겨내고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윌커슨이 6⅓이닝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주장 전준우가 동점 솔로포 포함해 3안타 1볼넷 등 맹타를 휘두르며 첫 승을 이끌었다.  최항도 멀티히트와 결승타, 유강남도 혼신의 질주로 역전 분위기를 이끄는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김원중이 챙긴 첫 승의 공을 받았다. 이후 이강훈 대표이사가 그라운드까지 내려와 김태형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 그리고 2만1554명이 김태형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첫 승을 축하 받았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사실 개막 4연패 이후 부담감이 있었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많은 압박감이 있었다. 저도 선수들에게 최대한 편하게 해주게끔 신경을 많이 썼고 다행히 홈 개막전에서 승리해서 다음 경기부터는 부담감을 덜고,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첫 승 소감을 했다.

이날 경기 역시 타석에서 거의 매 이닝 출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조바심이 많아지더라. 경험 많은 고참들도 공에 자꾸 덤비고 따라가더라. 본인들도 알고 있지만 쉽게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조금씩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라고 앞으로 활약을 기대했다.

6회 3득점 역전을 만든 것도 결국 전준우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특히 6회 전준우의 동점포 이후 노진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정훈의 내야안타가 나왔다. 정훈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의욕을 보였고 결국 이를 기점으로 롯데는 역전까지 이어졌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첫 승리를 기록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9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도 이 지점을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는 “정훈의 슬라이딩 하나가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는 슬라이딩이었다”라면서 “다른 고참들도 최선을 다해서 앞에서 잘 이끌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홈 개막전을 맞이해 선수단 소개 시간에 가장 많은 환호성이 들린 대목은 김태형 감독이 입장할 때였다. 경기 후에도 김태형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사직구장을 울렸다. 김 감독은 “홈 개막전에서 우리 선수들을 위한 팬 분들의 함성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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