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5.2m, 출력 600마력 이상
전기 주행거리 280km 실현
초대형 럭셔리 SUV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합작 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가 ‘링크앤코 900’을 공개하며 고급 대형 SUV 시장의 공식을 다시 쓰고 있다.
전장 5.2미터, 최고 600마력의 성능, 전기 모드 주행거리 280km. 놀라운 건 이 모든 스펙을 갖춘 차량의 시작 가격이 약 6,500만 원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 3월 25일 링크앤코는 ‘링크앤코 900’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디자인부터 실내 구성, 성능까지 ‘가성비 하이엔드 SUV’라는 신조어가 절로 나오는 구성이다.
외관 디자인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면에는 무려 1만 개 이상의 LED가 탑재돼 있으며, 이 조명은 단순히 빛을 내는 수준이 아니라 문자와 애니메이션까지 표현 가능한 ‘라이트 스크린’ 기능을 갖춘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이 분리된 형태로 설계됐고, DRL은 후드 끝까지 길게 뻗어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측면과 후면은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직선 디자인이 강조됐다. 특히 상하 분리형 테일게이트도 고급 SUV의 느낌을 더한다.
실내 구성은 그야말로 혁신 그 자체다. 1열에는 중앙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30인치 디스플레이가 배치됐고, 2열 천장에도 동일한 크기의 대형 화면이 장착됐다.
운전석에는 12.6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5인치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가 탑재돼 운전 정보를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하만카돈 스피커 31개, 냉·온장고, 소형 제어 디스플레이 등 고급 편의사양도 빠짐없이 갖췄다.
시트 구성 역시 유연하다. 2열 시트는 최대 550mm, 3열 시트는 125mm까지 앞뒤 이동이 가능하며, 휠베이스는 무려 3,330mm에 달해 거주성과 공간 활용성 모두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인다.
링크앤코 90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1.5L 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2~3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되는 방식이다. 최고 트림 기준 시스템 출력은 600마력을 넘으며, 이는 웬만한 고성능 SUV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배터리는 44.85kWh 또는 52.38kWh 용량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순수 전기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280km.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는 단 1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총 주행거리는 무려 1,443km에 달해 장거리 운행에서도 무리가 없다. 자율주행 성능도 눈에 띈다. 11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가 조합돼 자율주행 레벨 2.5 수준의 주행 보조를 제공한다.
링크앤코 900의 시작가는 33만 위안(약 6,540만 원).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과 맞먹는 가격이다. 하지만 제공되는 공간, 출력, 전기 주행거리, 실내 구성 등을 비교해보면, 단순히 ‘가성비’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경쟁력을 지닌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상관없이, 이 정도의 상품성이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면 ‘큰 차 좋아하는 아빠들’ 사이에서 단숨에 입소문을 탈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까지의 대형 SUV와는 차원이 다른 스펙과 가격. 링크앤코 900은 고급 SUV 시장의 공식을 새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