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부터 경영 참여한 구미현 아워홈 대표 처벌 가능성
최근 경기 용인시의 아워홈 공장에서 직원이 기계에 끼여 사망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15일 아워홈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아워홈 용인 2공장에 수사관을 보내 CCTV 영상과 기계 도면, 안전사고 방지 및 근로자 관리 감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1시 2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아워홈 어묵 제조공장에서 30대 남성 직원이 어묵 냉각용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직원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닷새만인 지난 9일 사망했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현장 감식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현장을 비추는 CCTV는 없지만 경찰은 공장 내 다른 CCTV를 통해 당시 2인 1조로 작업이 진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공장장 1명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6일에도 어묵류 생산라인에서 하청업체 직원인 러시아 국적의 30대 여성이 손과 팔 등에 부상을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기계와는 다른 기계에서 발생한 사고이지만 경찰은 두 사고를 함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노동부는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아워홈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중대산업재해로 간주한다.
또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아워홈은 경찰 및 노동부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외식업계에서는 아워홈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지분 매각을 앞두고 임직원을 줄이면서 안전 경영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작년 6월부터 경영에 참여한 2세 경영자 구미현 아워홈 대표가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전 아워홈 회장과, 구미현 아워홈 회장 외 2인이 보유한 전체 지분 59%를 8694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