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차녀 결혼식 찾은 ‘특별한 하객’ 누구?···민정씨, 父 손 안 잡고 홀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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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33)씨와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34)씨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결혼식에는 민정씨와 황씨의 대학교 동문 등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양가 친인척과 국내 주요 그룹 회장들을 포함해 500여 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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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씨 반려견 ‘후추’, 하객으로 참석
최태원·노소영, 식장 앞서 하객 맞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33)씨와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34)씨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열렸지만 당시 식장을 찾은 하객들을 통해 현장 사진들이 공개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결혼식에는 민정씨와 황씨의 대학교 동문 등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양가 친인척과 국내 주요 그룹 회장들을 포함해 500여 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민정씨의 반려견인 ‘후추’가 하객으로 참석한 점도 화제가 됐다. 신부대기실에서 찍힌 이 반려견은 하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 민정씨의 웨딩 화보에도 등장한다. 모친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정씨와 반려견 사진을 올리며 “민스플레이스(Min's place)는 후추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수학했으며, 중국계 미국인인 황씨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민정씨 역시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했던 만큼 두 사람은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져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삶의 반경이 대부분 해외였던 덕에 이날 예식에는 통역사까지 배치했다고 한다. 사회도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나란히 맡아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다. 신부 측에서는 최 회장의 장녀이자 민정씨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신랑 측에서는 황씨 남동생이 축사를 진행했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예식장 한편에 미군 전통 의식을 살려 ‘실종자 테이블’(Missing man table)이 마련됐다. 이 테이블은 실종 또는 전사한 용사를 추모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하얀 테이블 위에는 장미, 레몬 한 조각, 촛불 등 추모 물품이 놓였다. 장미는 순직 또는 실종된 동료의 피를, 레몬은 쓰라린 운명을 뜻한다.
예식은 주례 없이 신랑 케빈 황씨와 신부 민정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순서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신랑과 신부는 차례로 식장에 입장했고, 신부 민정씨는 부친 최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식장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결별 후 이날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식장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나란히 혼주석에 앉아 부모 역할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8억1700만 원과 20억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은 재산분할을 제외한 이혼 판결에는 동의한 만큼 사실상 이혼이 확정된 상태다. 현재 최 회장이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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