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약사범 5년 새 14배 급증…6년간 1천430명 검거
[EBS 뉴스12]
최근 10대 마약사범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5년 새 14배 넘게 늘었는데, 식욕억제제나 신경안정제를 유통, 사용하다가 적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SNS를 통해 '나비약'으로 불리는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거래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102명 가운데 81명은 10대 청소년.
이렇게 마약을 거래하거나 소지, 사용 등으로 검거된 10대는 2018년엔 56명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786명에 달했습니다.
1년전보다 4배, 5년전보다 14배 넘게 폭증한 겁니다.
6년간 검거된 10대 마약사범 1천4백여 명 가운데 18세가 492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만 14세도 165명에 달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1천9명으로, 남성 421명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여성 청소년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한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섭취하다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중독 부작용이 수면유도제 등 또다른 약물 사용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10대 마약사범 대부분은 식욕억제제나 신경안정제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을 거래하거나 사용하다가 적발된 경우였습니다.
인터뷰: 김영호 교수 /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아이들이 이런 식욕억제제를 어떤 식으로든지 구하려고 하다 보니까 불법적인 경로, 예를 들면 SNS나 이런 중고 사이트나 이런 걸 통해가지고 그걸 거래를 하게 되면 이게 다 불법이거든요."
정부는 마약 예방 교육 대상을 유치원생으로까지 넓혀 청소년 전 연령대에 예방교육을 벌이고 있지만, 마약사범 폭증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이제는 청소년 누구나 마약과 도박 등 중독 문제에 빠질 수 있다는 인식 아래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