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연말에 진행되던 삼성전자의 정기 인사가 2026년에는 2월까지 이어지는 고강도 ‘상시 쇄신’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무죄 판결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성과가 부진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 연휴 직후 대대적인 거취 통보가 시작된 것인데요.

단순한 보직 변경을 넘어 8년간 유지된 TF 조직을 해체하고, 기술 리더십을 통째로 갈아엎는 이재용식 ‘피의 숙청’과 조직 개편의 내막을 분석해 드립니다.
1. ‘사업지원실’의 탄생: “측근 정치 끝, 책임 경영 시작”

이번 2월 조직 개편의 핵심은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사업지원TF의 완전한 상설화입니다.
정현호 부회장의 퇴진과 박학규의 등판: 8년간 삼성을 막후에서 지휘하던 정현호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학규 사장이 신설 ‘사업지원실’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는 비대했던 조직을 슬림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입니다.
경영진단실과의 통합: 단순 지원을 넘어 각 사업부의 비효율을 직접 도려내는 ‘감사’ 기능까지 합쳐지면서 임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2. 반도체·가전 리더십 교체: “HBM 지연·중국 공세에 책임 물어”

이재용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술 삼성’의 명예를 실추시킨 부서에 매서운 회칙을 들었습니다.
DS부문 메모리 수장 교체: 전영현 부회장은 유임되었으나, 엔비디아 납품 지연과 HBM 주도권 상실의 책임을 물어 메모리사업부 주요 임원들이 대거 교체되었습니다. HBM4 시장 선점을 위해 하반기 공정 전문가들이 전면에 배치되었습니다.
VD사업부 구조조정: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TV 공세에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비주얼디스플레이(VD) 사업부 역시 리더십 교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3. 노태문 부회장 승진 유력: “갤럭시 S26 성공이 가른 희비”

반면, 뚜렷한 성과를 낸 쪽에는 파격적인 보상이 따르고 있습니다.
노태문의 독주: 갤럭시 S25와 S26 시리즈의 연이은 흥행, 그리고 AI 폰 시장 선점 공로를 인정받아 노태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입니다. MX사업부는 최원준 사장 체제로 재편되어 하드웨어 혁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AI드리븐 컴퍼니: 이 회장은 모든 조직의 인사 기준을 ‘AI 활용 능력’에 두었습니다. 인공지능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임원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4. 전망: 2월 인사 이후 ‘주니어 보드’의 부상

이번 인사는 단순히 윗물을 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 하부의 젊은 피를 수혈하는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40대 사장단 시대: 기술 이해도가 높은 40대 임원들을 사장급으로 파격 발탁해 관료화된 조직 문화를 깨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상시 인사 체계 정착: 이제 삼성에서 ‘12월 정기 인사’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성과에 따라 2월이든 5월이든 수시로 칼을 빼 드는 ‘긴장감 있는 삼성’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의 칼바람 인사는 삼성이 ‘초격차’를 회복하기 위해 내부의 적부터 도려내는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과연 이 독한 인사가 삼성의 주가를 다시 20만 원대로 돌려놓을 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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