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명품 사줌"… '16세 박도영' 인스타 속 실제 인물은 누구?

경찰청과 금융사 토스가 함께 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협엄 캠페인 '만 16세 박도영'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사진은 만 16세 박도영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박도영 인스타그램

경찰청과 금융사 토스가 함께 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협업 캠페인 '만 16세 박도영'이 화제다.

경찰청과 금융사 토스가 함께 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협업 캠페인 인스타그램을 보면 친구에겐 30만원짜리 밥을 사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사주며 자랑하는 박도영(16·남)의 모습이 등장한다.

인스타그램에는 그가 30만원이 넘는 고급 식당에 가거나 명품 신발 등을 구매한 인증샷이 올라와 있다. 또 고가 브랜드 의류를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여자친구와 100일을 맞아 명품 브랜드의 제품과 꽃다발을 선물하는 등 재력을 자랑하는 모습도 있다.

재력을 과시하던 그는 곧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돈 안 갚냐' '돈 빌리고 잠수탄 박도영' 등의 문자메시지가 쏟아지며 "이젠 다 그만두고 싶다"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글까지 SNS에 올라온다.

해당 인스타그램 속 박도영은 사이버도박으로 피해를 본 학생들의 협조를 받아 이들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가상의 청소년이다.

경찰청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협업해 기획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계정을 운영했다.

가상 인물 '만 16세 박도영'을 통해 사이버도박의 심각성을 알리는 예방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고,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박 군의 인스타그램까지 개설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선 사이버 도박으로 점차 일상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시간 순서에 따라 보여줬다.

경찰청은 토스와 함께 도박 의심 계좌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기획했다.

토스는 불법 도박 활용 의심 계좌로 송금할 때 경고 알림 문구를 띄우는 기능, 연결된 가족에게 '위험'으로 의심되는 거래·송금을 할 때 사고 유형과 발생 일자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활용되는 토스뱅크 계좌가 있다면 이를 웹을 통해 신고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