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는 한집에서 자란 형제였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연락이 뜸해지고 명절에도 얼굴을 보기 어려워집니다.돈 문제나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사이가 갈라지는 지점은 조금 다른 곳에 있습니다. 오래 지켜본 이들이 공통으로 꼽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부모를 돌본 몫이 달랐다
부모가 나이 들면 돌보는 일이 누군가에게 몰리게 됩니다. 가까이 사는 사람이 병원과 살림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고맙다고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맡은 쪽은 억울해지고 멀리 있는 쪽은 미안함이 부담으로 바뀝니다. 그 감정이 쌓이면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집니다.

배우자가 다르게 기억한다
형제끼리는 넘어갈 일도 배우자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운함이 정리되어 남습니다. 그 기억은 다음 만남에서 태도로 드러납니다. 형제는 영문을 모른 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두 집 사이의 거리는 그렇게 조금씩 벌어집니다.

서로 사는 형편이 달라졌다
젊을 때는 비슷하게 출발해도 살다 보면 형편이 갈립니다. 여유가 있는 쪽은 말을 아끼게 되고 어려운 쪽은 자격지심이 생깁니다. 만나면 화제가 조심스러워지고 자연히 자리가 줄어듭니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편하지 않은 사이가 됩니다. 그 불편함이 오래되면 연락 자체가 끊깁니다.

형제 사이가 멀어지는 데는 대개 큰 사건이 없습니다. 작은 서운함이 오래 쌓여 말을 꺼낼 수 없는 지점까지 간 것입니다.어느 한쪽만의 잘못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명절이 아니어도 안부 한 번 먼저 물어보는 것이 가장 쉬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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