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눈덩이처럼 커져...농협유통·하나로유통, 작년 600억원 적자

2019년부터 작년까지 하나로마트 매장 7곳이 폐점
농협유통·농협하나로마트, 22년에 순손실에 이어 23년에도 순순실 확대

알리·쿠팡·오아시스·마켓컬리 등 농산물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대한민국 농산물 오프라인 유통의 큰 축을 담당해 온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이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급감하고 수익은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의 양대 유통 조직인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이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순손실은 600억원에 달한다.

하나로마트. / wikimedia commons

특히 두 회사의 순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재정건전성 강화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국민의힘)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유통의 매출은 2019년 1조6488억900만원에서 작년 1조3580억8800만원으로 18% 감소했다.

농협유통은 지난 2021년 27억8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2022년에 183억2600만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작년 순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확대된 287억6800만원이었다.

농협하나로유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농협하나로유통의 매출은 2019년 3조1195억3200만원에서 작년 1조2915억3300만원으로 1조8000억원(59%)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8억2400만원에서 309억5900만원으로 17배로 커졌다.

정의원은 농협중앙회의 두 유통 조직의 작년 총 순손실이 598억원 이상으로 600억원에 약간 못미친다고 설명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재정난이 심화했고, 결국 2019년부터 작년까지 폐장된 하나로마트 매장도 7곳에 달한다.

정 의원은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는 매출이 줄고 적자 폭이 커지면서 농협중앙회 전체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조합원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중앙회 차원에서 농협 유통 조직의 수익성 악화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무 건전성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