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의 괴물 타자 안현민이 프로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미디어데이에서 안현민은 야구팬의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도영 선수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기록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말을 아꼈다가 "WBC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을 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 중량만큼은 내가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말부터 1군 기회를 잡은 안현민은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개막전 출전도, 풀타임 시즌도 처음이라는 점에서 본인도 궁금해하고 있다. 그는 "저도 팬들이 궁금해하시는 것만큼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궁금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

안현민과 김도영은 2003년생 동갑이자 WBC 대표팀에서 각각 리드오프와 4번 타자를 맡은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1차 지명 특급 기대주였던 김도영이 2024시즌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오른 것과 달리, 안현민은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입단했다.

당시 '도루하는 포수'로 눈길을 끈 정도였던 안현민은 현역 군 복무를 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해 강철 같은 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22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상을 받는 놀라운 변신을 이뤄냈다.
준비한 것을 확인하는 시즌이 될 것

안현민은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어떤 성적을 내겠다'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 준비했던 부분을 이번 시즌을 통해 확인해 보는 시즌이다"고 말했다.
WBC를 마치고 다시 KT 유니폼을 입은 안현민은 "시즌을 앞두고 큰 대회에서 뛰고 왔기 때문에 크게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해왔던 대로 이어가면 될 것 같다. 긴장하지도 않는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험난한 개막 일정, 하지만 자신감은 충만

KT는 28~29일 잠실에서 디펜딩 챔피언 LG와 개막 2연전을 펼친 뒤 31일부터 대전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안현민은 "초반 5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 5경기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거둔다면 한 시즌을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개막 2연전 상대인 LG 투수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다 공을 쳐봤기 때문에 적응의 어려움이 없다. 우리가 가진 힘만 발휘하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승 목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

지난해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T는 올해 5위 안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겠다는 각오다. 이강철 감독과 안현민, 장성우는 올해 우승이 목표라며 손가락 한 개를 들었다.
안현민은 "우리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불펜 투수 한승혁이형도 영입됐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도 있고, 다양한 필승조 투수가 있다"며 투수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타선 역시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충분히 목표를 더 높게 잡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WBC 8강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안현민은 "WBC 8강에 올랐으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정규시즌에서는 아쉬움 없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뒤늦게 꽃을 피운 안현민의 첫 풀타임 시즌이 어떤 성적을 낼지 본인도, 팬들도 궁금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