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트럭 매달려도 질질…놀이터 앞 순찰차가 세웠다

<앵커>

내리막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미끄러지던 화물차를 지나가던 순찰차가 막아 세웠습니다. 비탈길에 주차하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아 차가 미끄러진 건데, 아이들이 놀고 있던 놀이터 바로 앞에서 겨우 멈춰 섰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

1t 화물트럭이 경차 한 대를 뒤에서 밀며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트럭 운전사가 운전석 문을 붙잡으며 세워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트럭이 내려가던 방향에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있는 놀이터가 있습니다.

때마침 다른 신고를 받고 근처를 지나가던 순찰차가 이 장면을 목격했고, 곧바로 경차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차들은 순찰차와 부딪힌 뒤 멈췄습니다.

[이성민 경사/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 사이렌을 울려도 반응이 없어가지고 '이거 위험하다' 생각해 가지고 더욱이 또 내리막길이잖아요. 그래서 이제 '일단 막아야겠다' 생각하고.]

차들이 멈춰 선 지점은 놀이터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주민 : 차가 안 막았으면, 정말 이리 넘어왔으면 애들이 여기서 놀 텐데 큰일 날 뻔했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을 했죠.]

경찰 조사 결과 트럭 운전자는 비탈길에 차를 세우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트럭 앞에 있던 경차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었지만, 트럭 무게에 50m를 밀려 내려왔습니다.

순찰차를 운전했던 경찰은 어깨와 허리, 무릎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비탈길 차량 미끄럼 사고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사로에 주차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리막길에서 주차할 때는 핸들을 연석 쪽으로 꺾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반드시 걸어줘야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화물차는 바퀴에 고임목을 설치해 밀림사고를 방지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