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시간 사용한 제품이 신품으로... 씨게이트 HDD 위조 판매 확대. 구분 방법은?

출처=Winfuture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수천 시간 이상 사용된 중고 씨게이트(Seagate)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신품으로 위조해 판매하는 사기 행위가 NAS용 아이언울프(Ironwolf) 시리즈까지 확대되면서 구매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 IT매체 윈퓨처(Winfuture)에 따르면, 처음에는 엑소스(Exos) 시리즈의 서버용 HDD에 국한됐던 이 부정 판매 행위가 현재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시리즈의 8TB 및 16TB NAS 드라이브에서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사기 제품들은 제조일자부터 S.M.A.R.T. 정보, 심지어 시게이트 공식 보증 조회에서 확인 가능한 보증 기간까지 완벽한 신품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정밀 분석 결과, 해당 HDD들은 이미 수천 시간 이상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FARM 값(Field Accessible Reliability Metrics)'을 확인하면 사용 흔적이 뚜렷이 드러난다. 이는 HDD의 수명과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제품 외관에서도 위조의 흔적이 발견된다. 금속 외부에 미세한 찌그러짐이 있거나, SATA 포트 주변에 마모 흔적이 남아 있으며, 라벨이 원래보다 더 아래쪽에 부착된 경우가 많다.

사기범들은 실제 신품 하드디스크의 시리얼 번호를 도용해 중고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렇게 조작된 시리얼 번호는 공식 보증 조회에서도 정상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숙련된 판매업체들도 쉽게 속아 넘어간다.

보증 기간 설정 방식에서도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씨게이트는 제조일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추가 보증을 제공하지만, 문제의 제품들은 제조일로부터 정확히 5년의 보증만 제공하는 특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