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에도 오로라가 있다고? 근데 이제 중위도를 곁들인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작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었죠.

2024년 5월 12일 강원도 화천에서 촬영한 오로라. 출처: 용인어린이천문대 박정하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입자들이 행성의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와 부딪치면서 빛나는 현상이에요. 보통은 북극이나 남극 근처에서 볼 수 있어요.

지구 자기장(흰색)에 이끌려 오는 태양 폭풍(노란색)의 모습과 오로라(청록색). 출처: 우주툰 인스타그램(@uju_toon)

그런데, 지구 말고 다른 행성에도 오로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동안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어요. 해왕성에도 오로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직접 관측된 적은 없었어요.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의 오로라. 출처: 우주툰 인스타그램(@uju_toon)

그런데 2023년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해왕성에서 H₃⁺과 오로라를 처음으로 관측했어요! H₃⁺는 오로라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지문’같은 존재예요.

H₃⁺는 오로라가 발생할 때 만들어지는 이온이에요. 목성, 토성, 천왕성에서는 이미 H₃⁺가 관측됐지만, 해왕성에서 관측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번 관측 덕분에 해왕성에도 오로라가 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답니다.

해왕성의 오로라. 출처: NASA, ESA, CSA, STScI, Heidi Hammel (AURA), Henrik Melin (Northumbria University), Leigh Fletcher (University of Leicester), Stefanie Milam (NASA-GSFC)

신기한 점은, 지구나 다른 행성들과 다르게 극지방이 아닌 중위도 지역에서 오로라가 관측되었다는 건데요. 그 이유는 해왕성의 자기장이 자전축에 비해 47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지구(왼쪽)와 해왕성(오른쪽)의 자전축과 자기장축을 비교한 그림. 출처: 우주툰 인스타그램(@uju_toon)

자기장이 왜 기울어져 있는지는 아직 정확히는 몰라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해왕성처럼 ‘얼음형 거대 행성’의 내부 구조가 다른 행성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스형 행성(왼쪽)과 얼음형 행성(오른쪽)의 내부 구조를 비교한 그림.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또한 JWST는 이번 관측에서 해왕성의 대기 온도도 측정했는데요, 1989년 보이저 2호가 측정한 값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어요. 온도가 낮으면, H₃⁺가 적어서 오로라도 희미해져요. 그래서 그동안 오로라를 관측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된답니다.

이번 발견이 왜 중요하냐면요,

해왕성에서 처음으로 오로라와 H₃⁺가 관측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를 통해 해왕성의 자기장과 대기, 그리고 태양풍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외계 행성 연구에도 중요한 힌트가 될 거예요. 왜냐하면, 해왕성 크기의 행성은 태양계 밖에서 가장 흔하거든요.

2025년 3월 25일까지 확인된 5867개의 외계 행성들의 크기 분포를 나타낸 그래프. 출처: 우주툰 인스타그램(@uju_toon)

그래서 이번 발견은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들이 어떤 환경에 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랍니다.

Copyright © 우주툰(@ujut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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