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산하 브랜드 '이탈디자인' 매각 추진…"비용절감 차원"

폭스바겐그룹이 비용절감을 위해 보유 중인 이탈리아 브랜드를 매각한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비용절감을 위해 '이탈디자인(Italdesign)'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디자인은 두가티와 람보르기니 등 폭스바겐이 소유한 3대 이탈리아 브랜드 중 하나로 '골프 Mk1'부터 희귀 모델인 '닛산 GT-R50'까지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자동차와 정교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심각한 재정 및 전략적 위기를 겪고 있는 폭스바겐의 그룹 내 대규모 구조조정 일환으로 분석된다. 

아우디는 최근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으며 폭스바겐 그룹 전체적으로는 3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한 바 있다. 이러한 위기는 이제 독일 외 지역 자회사들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이탈디자인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업의 이름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유럽 외 지역의 비자동차 분야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탈디자인에는 1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 중이어서 이탈리아 노조 측은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1968년 알도 만토바니와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에 의해 설립된 이탈디자인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자동차들을 탄생시켰다.

그 중 하나는 미국에서는 '래빗(Rabbit)'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1세대 폭스바겐 골프'이며 이 외에도 드로리안 DMC-12, BMW M1, 로터스 에스프리, 란치아 델타 등이 있다.

아우디 산하에 있었던 기간에도 이탈디자인은 폭스바겐 그룹의 내부 디자인 부서로 전환되지 않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를 포함해 외부 브랜드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아름다운 자동차들을 설계해왔다. 

최근에는 오버랜딩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한 전기픽업 '퀸테센자(Quintessenza)'라는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이탈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