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에 팔린 DJ 사저, 김대중재단이 되산다…“모금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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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울 동교동 사저를 100억원에 사들인 박천기 퍼스트커피랩 대표가 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에 사저를 재매각한다.
박 대표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사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7월 재단은 DJ의 역사가 담긴 역사적 상징이 사라질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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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박 대표, 협약서 작성…구체적 매매계약 체결 시기는 추후 확정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울 동교동 사저를 100억원에 사들인 박천기 퍼스트커피랩 대표가 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에 사저를 재매각한다. DJ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전 의원이 17억원의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매각됐던 사저는 우여곡절 끝에 재단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재단 측은 9월26일 서울 여의도 재단 사무실에서 박 대표와 동교동 사저 재매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재단 측 대표로 권노갑 이사장과 문희상 상임부이사장, 배기선 사무총장 3인이, 매입자 측에서는 박 대표가 참석했으며 양측 법률대리인도 배석했다.
양측이 타결한 핵심 사항은 ▲ 박 대표 측이 재단에 동교동 사저를 우선적으로 매도한다는 것 ▲재단이 원하는 시점에 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다는 것 ▲ 매매가는 박 대표 측의 매입가(100억원) 및 제반 비용과 사저 유지보수 비용 등의 합계액을 원칙으로 공정한 감정평가 절차를 통해 산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저의 매매 계약 체결 시기는 모금 활동을 통한 재원 마련 추이 등을 지켜본 뒤 추후에 협의하기로 했다.
박 대표가 사저 매입을 위해 김 전 의원에 지불한 100억원에 각종 금융 비용, 기본적인 시설 개보수 등에 투입된 비용 등을 모두 감안하면 재단은 상당한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재단은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배 사무총장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박 대표가 손해를 보고 팔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DJ 사저를 지켜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을 확인했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발 벗고 모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상황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사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7월 재단은 DJ의 역사가 담긴 역사적 상징이 사라질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재단 측과 박 대표는 9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 양측 모두 최대한 원형을 보존한 김대중기념관 운영 방침에 합의했다. 다만 재단 측은 소유권이 개인사업자에게 있을 경우 또 다시 보존 및 운영 리스크가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박 대표에 재매각을 요구해왔다.
오는 11월 김대중기념관 개관을 목표로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던 박 대표는 사저 재매각 결정을 내린 경위에 대해 "김대중재단 관계자들과 다각도로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상호 간에 DJ 사저를 지키고자 하는 진정성을 확인한 상태고, 제 입장에선 고심이 컸지만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재매각하는 게 최선의 결정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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