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요 예측 실패’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상인들만 피해

수요 예측은 기업 경영의 필수적인 전략 수단이다.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운영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잘못된 수요 예측은 기업의 막대한 손해로 이어진다. 심할 경우 기업의 존폐마저 위협할 정도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기업뿐만 아니다. 각종 행사를 준비하면서 반드시 살펴야 할 중대 요소다.
남도 미식(美食)에 대한 관심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도 수요 예측 실패로 끝날 처지에 놓여 있다. 이 박람회는 기존의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격상해 전남도와 목포시가 공동 주관한 행사이다. 지난 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목포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미식박람회가 당초 기대와 달리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애꿎은 참여 상인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박람회 사무국의 말만 믿고 대량으로 식재료를 준비했던 상인들은 식재료를 대량으로 폐기했다.
발단은 도내 22개 시·군의 '대표 맛집'을 대상으로 한 남도미식로드존 입점 기준이었다. 박람회 사무국이 내건 참가 조건은 '하루 500인분 이상 조리 능력'이었다. 지난해까지 무료로 진행하던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통계를 기준 삼아 관람객 수요를 예측했다. 그러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미식로드에 입점한 식당 주인들은 "하루 500인 분량의 식재료를 준비했지만 10인분도 팔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폐기한 식재료와 인건비, 보관비 손해 등은 고스란히 상인들의 몫이다. 현재 관람객이 당초 목표한 150만명에 크게 못 미친 탓이다.
박람회 사무국은 뒤늦게 인건비·입점료 지원, 입장권 구매 시 4천원 할인쿠폰 제공, 잔여 식자재 판로 모색 등 대응책을 내놨으나 상인들의 피해를 온전히 보전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