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남 반도체 언급하며 "현지에 공장 지어달라" 압박

오늘(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국 측은 최근 한국 정부와 기업에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와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요구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8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두고도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투자는 적극 지원하면서 미국 내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취지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미 측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현지 메모리 공장 시설 투자와 함께 안정적인 메모리 물량 공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투자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투자 확대를 요구하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프로젝트를 거론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가 프로젝트 자체에 우려를 나타냈다기보다 한국 기업의 미국 반도체 투자 계획이 빨리 나오지 않는 데 대한 불만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6일부터 3박 4일간 대미 투자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의 반도체 투자 요구가 한미 양국이 지난해 체결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정과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의 투자 압박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8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더해 미국 현지 반도체 시설 투자까지 공식화되면 기업들이 이중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도 이 대통령과 잇따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해 한국의 대미 투자 등 한미 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의 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 권한 확보를 위한 양국 간 안보 협의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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