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처럼…도쿄역 출발하자 승무원이 '좀비'로, 승객들 깜짝

일본서 핼러윈 '좀비 신칸센' 운영…
한국 영화 '부산행'에서 영감받아
승객 "영화 속에 있는 듯, 획기적"

좀비 신칸센/사진=AFP

일본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좀비 신칸센' 열차를 운영한다. 지난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부산행'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9일 AFP통신과 타이베이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이 핼러윈을 맞아 좀비 열차로 변신한다.

이번 이벤트 주최 측인 그룹 고와가라세타이(공포 부대)는 지난 19일 오후 5시 18분 도쿄역에서 출발해 신오사카로 가는 고속열차 노조미 435의 16호차에 좀비 칸을 설치했다.

해당 열차에 탑승한 약 40명의 승객은 2시간30분가량 20명의 좀비 부대와 함께 지내야 했다.

신칸센이 도쿄역에서 출발하자 승무원과 희생자 역할을 맡은 피투성이 좀비들은 처음 끔찍한 변신을 겪으면서 고통스러워 몸을 떨었고 이내 좌석 사이 통로를 돌아다니며 승객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좀비 연기'뿐만 아니라 춤, 마술,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쇼도 벌였다.

좀비 신칸센/사진=AFP

좀비 옆에 앉았던 31세의 미국인 조슈아 페인은 타이베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았다"면서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가면서 동시에 이 모든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멋지고 획기적이다"고 말했다.

해당 좀비칸의 가격은 일반 좌석(36석)의 경우 1인당 3만3000엔(약 30만 원), 좀비와 별도로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프리미엄 좌석 24석은 5만엔(약 45만원)이다.

이벤트 담당자 켄타 이와나는 "평소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신칸센이 눈 깜짝할 새 무너지는 모습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장거리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도 운영회사들은 고속열차 칸 일부를 임대해 특별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앞서 JR 센트럴은 고속 열차에서 초밥 레스토랑, 바, 심지어 레슬링 경기를 개최했다. 개인 파티룸 형식으로 빌려주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