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뻑뻑하면 5분씩 '이렇게' 하라!"...안약보다 효과 좋아

8주 동안 5분씩 웃은 환자, 눈약 복용 환자보다 눈 불편함 줄어

웃음이 건조한 눈에 눈물을 흘리는 것만큼 효과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3억 6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안구 건조증은 가벼운 자극부터 심한 통증과 시력 상실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잡한 질병이다. 그런데 만병통치약인 웃음이 건조증 치료를 위한 눈약을 대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웃음이 건조한 눈에 눈물을 흘리는 것만큼 효과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벨파스트대와 중국 중산대 연구진은 안구 표면 질환 지수(OSDI) 점수를 사용해 건조증 질환을 진단받은 18~45세의 283명을 대상으로 웃음 운동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8주 동안 하루에 4번씩 0.1% 히알루론산 나트륨 눈약을 복용하는 그룹과 8주 동안 웃음 운동을 하는 그룹으로 나눴다.

웃음 운동 그룹은 교육용 비디오를 시청한 후 '히, 히, 히', '하, 하, 하', '치즈, 치즈, 치즈' 등의 문구를 소리내서 반복했다. 또 얼굴 인식 모바일 앱을 이용해 운동을 표준화하고 얼굴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5분 동안 30번을 반복했다. 8주가 지난 뒤 10주와 12주가 됐을 때 연구진은 모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눈 표면 불편함(OSDI) 점수의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웃음 운동을 한 그룹은 8주 후 OSDI 평균 점수가 10.5점 낮아진 반면 눈약을 사용한 그룹은 8.83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웃음 운동이 눈약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웃음 운동은 눈 깜박임 후의 수분 공급,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하는 것을 막는 피지선 기능, 전반적인 정신 건강 등 다른 눈 건강 측정 항목에서도 상당한 개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