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조만간 투입? 우크라 “며칠 안에 참전”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통해 화상 연설
“우크라, 곧 유럽에서 북한군과 싸워야”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한 군인들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州) 군사 훈련장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군이 최전선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며칠 안에 전쟁에 참전할 것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화상 연설을 통해 재차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안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합류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곧 유럽에서 북한군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계속해서 공격을 가할 의향이 있다. 제재를 우회해 군수품 생산을 늘리려는 이유”라며 “북한군이 지금이라도 곧 우크라이나와의 전쟁터에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곳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24일, 북한군 1만200명이 러시아에 있다며 그중 일부는 쿠르스크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2명을 인용해 “수천 명의 북한군이 23일 쿠르스크 서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8일까지 쿠르스크에 북한군이 최대 5000명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 “북한군 3000명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고, 25일에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에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보고받았다며 “27~28일에 북한군이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사를 트럭에 실어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파트너들의 강력한 결정이 부족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는 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