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상징이 최고급 친환경 호텔로

독일 함부르크 중심부에 있는 격동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건물이 새로운 호텔로 거듭났다. 그리고 기후 위기 시대에 발맞추어 '친환경'을 나치의 그림자 위에 덮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부터 2년간 건설 기간 끝에 이 트렌디한 벙커는 함부르크의 중심 지구인 생 파울리에 완성되었다. 당시 이러한 벙커는 '호흐벙커'(Hochbunker)로 명명되었다. 호흐(Hoch)는 독일어로 높은 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높이만 해도 5층에 달한다. 나치는 젖은 땅으로 지하 벙커 건설이 어려운 곳에 이러한 호흐벙커를 지었다. 함부르크에도 생 파울리 벙커가 지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연합군의 함부르크 폭격 당시 25,000명이 이 벙커에서 피난했다고 한다.

나치의 상징이었던 이 흉뮬스러운 벙커가 21세기 이제 최고급 호텔로 변모했다. 고층으로 지어진 벙커는 오히려 탁 트인 도시의 전망을 자랑하며 호텔에 안성맞춤이었다. 이 호텔엔 134개의 고급 객실이 들어섰다.
그리고 콘크리트로 흉물스러운 외관에 무성한 초목을 덮었다.
한때 나치 이데올로기 상징이었던 이 벙커가 활기찬 도시의 녹지 공간과 문화 허브로 탈바꿈한 것이다.

16개 강철 기둥으로 지탱하는 증축을 거쳐 호텔, 레스토랑, 카페, 사교 공간을 포함시키며 벙커를 현대적인 랜드마크로 바꿨다.
2.5 에이커에 달하는 옥상 공원에는 약 23,000그루의 나무와 식물이 있다. 방문객은 335개 계단을 오르거나 560미터의 산길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통해 옥상 공원을 구경할 수 있다.
공원에는 과일나무, 관목, 소나무, 단풍나무, 담쟁이덩굴 등이 있으며 모두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고정되었다. 온도 조절식 관개 시스템이 빗물을 관리하여 무성한 초목을 지탱하도록 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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