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다시 봐도 새로운, 한국 영화의 자존심 같은 작품들.

기생충 — 세계가 인정한 한 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한국 영화사에 남을 작품이다. 두 가족을 통해 빈부의 경계를 그려낸 이 영화는 반지하와 저택이라는 공간 자체로 메시지를 전한다. 자막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가 공감한 보편의 이야기다.

살인의 추억 — 봉준호의 또 다른 명작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살인의 추억'은 결말의 그 시선으로 오래 회자되는 작품이다. 송강호의 마지막 클로즈업이 주는 여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게 다가온다. 한국 범죄 스릴러의 기준을 세운 영화로 꼽힌다.

버닝 — 묵직한 여운의 미스터리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대신, 보는 이마다 다른 해석을 남기는 작품이다. 청춘의 불안과 계급의 간극을 안개처럼 깔아두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곱씹을수록 새로운 의미가 떠오른다.

곡성 — 끝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한 번 보고는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영화다.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관객을 영화 속 혼란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단서가 보인다.

좋은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게 된다. 익숙한 제목이라도 오늘 밤 한 편, 다시 꺼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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