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인텔, 23조에 샀던 자회사 알테라 6.3조에 팔기로

조회 1,1192025. 4. 15.

경영난으로 전사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인텔이 자회사인 알테라 지분 51%를 44억6000만 달러(6조35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텔 본사. / wikimedia commons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이 같은 내용의 계약에 합의했다. 이 계약은 올 하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알테라의 재무 실적은 인텔 재무제표에서 제외된다.

인텔은 지난 2015년 알테라의 반도체 제품으로 더 뛰어난 연산능력을 가진 서버를 출시하겠다면서 167억 달러(23조7300억원)를 주고 이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인텔이 너무 비싼 값을 치른다는 지적이 많았다.

알테라는 통신부터 군사 분야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래밍 가능 칩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5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고 영업 손실은 6억1500만 달러에 달했다.

인텔은 2010년대부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치중하면서 핵심 인력들이 빠져나갔고 그 결과 최신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쳐졌다. 특히 스마트폰 중심으로 IT산업이 재편되는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PC 개발에만 집중하는 '악수'를 뒀다.

로이터는 알테라 지분 매각은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사업구조 단순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립부 탄 인텔 CEO. / 인텔

전임 CEO 팻 겔싱어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 선언과 함께 전세계에 공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업계 1위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겔싱어는 지난해 12월 회사에서 축출됐으며 탄 CEO는 겔싱어가 진행해온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한편 탄 CEO는 1.8나노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프로세서 '팬서 레이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1.8나노는 TSMC, 삼성전자가 경쟁 중인 2나노보다 앞선 공정으로 경쟁사보다 먼저 최신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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