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빚더미…매달 5천명씩 '막다른 골목'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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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막다른 골목에 처하는 자영업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 자영업자들의 빚을 최대 90%까지 감면해주고 있는데, 신청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업한 식당의 주방설비가 모이는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물건을 사러 오는 발길이 줄면서 재고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박명윤 / 중고가구 판매 : (폐업) 식당, 최소 의자 30~40개 그 정도 규모가 되시는 분들이 (설비 판매를 위해) 많이 오십니다. (매출이) 평소보다는 조금 떨어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봐도 그런 것 같고요.]
지난해 음식점 5곳 가운데 1곳이 사라졌습니다.
종업원 없이 혼자 일하는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은 지난달에만 6만 4천 명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빚 갚는 기간을 연장하거나 원금을 감면받기 위해 새출발기금을 찾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3만 6천여 명이 몰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불어난 규모입니다.
벌써 지난해 신청자 수를 훌쩍 넘었는데, 신청 채무액은 6조 원에 달합니다.
매달 5천 명가량이 신청하는 추세로 볼 때 올해 신청자가 5만 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정년까지 일을 하고 연금 생활을 할 수 있고 이런 식의 경제구조의 큰 개혁이 필요해요. 세컨드 찬스(재기)를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 장치 같은 것들 필요하고요. 이자율을 낮추는 정책도 같이 가야 된다 생각이 듭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실 도미노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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