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25전쟁에 사용된 이 총기"를 400만원에 수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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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을 400만원씩 받고 수출하겠다고?"… 현실성 없는 주장, 따져보니

최근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매우 황당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22년 대선 등 정치 관련 사건에 연루되어 한때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한 인물이, 최근 밀리터리 콘텐츠를 다루며 ‘M1 개런드 소총을 1정당 400만원에 미국에 수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소총들이 “한국전쟁 참전 총기”임을 인증해 고가에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참전용사 복지까지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언뜻 들으면 애국심과 실리가 결합된 사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관련 군사 기록과 시장 자료를 검토해보면, 그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실현 가능성도 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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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M1, 이미 수차례 미국에 역수출

우선 짚어볼 점은 우리 군이 M1 개런드 소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한국전쟁과 그 이후, 미군은 약 40~42만 정의 M1 개런드를 우리 군에 공여했고, 이 중 일부는 퇴역 후 예비군용 또는 비축 장비로 오랫동안 보관되어 왔다.

그러나 이 M1 개런드의 미국 역수출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1980년대 약 20만 정, 1990년대 초반에 약 11만 정이 이미 미국으로 수출된 전례가 있다. 즉, ‘한국군이 M1을 대량 보유 중이고 이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명백한 과장이다. 실제로 당시 수출은 미국의 군사 원조 장비 회수 정책 및 한국군의 재무장 계획과 맞물려 진행됐으며, 한국은 일부 수출 대금을 K2 소총 구매에 연계해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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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추진된 ‘마지막 재고’ 수출도 무산

2010년대 초반에도 약 9만 정 미만의 M1 개런드를 추가로 미국에 수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총기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이 수출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정책 차원을 넘어, 미국 정부가 과거 공여 장비의 상업적 재수출을 꺼리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었음을 보여준다.

사실 M1 개런드는 군사 원조의 일환으로 무상으로 제공된 장비이기 때문에, 퇴역 이후에도 ‘판매용 자산’이 아니라 ‘회수 대상’으로 분류된다. 과거 우리가 예외적으로 일부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부가 그 대금을 다시 한국 무기 구매로 전환해 실질적 군사협력의 일환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 같은 유연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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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당 400만원?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가격

이번 주장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은 M1 개런드 1정을 400만원씩 받고 미국에 수출하겠다는 가격 책정이다. 과연 이 금액이 시장 논리에 부합하는가?

2010년대 초반 수출 시도 당시, 예상 총 수출액은 약 300~310억 원, 이를 약 9만 정으로 나누면 정당 평균 34~36만 원 수준이었다. 환율, 수출 조건 등을 감안해도 1정당 400만 원은 말 그대로 ‘현실 왜곡’에 가깝다.

현재 미국 민수시장에서 판매되는 M1 개런드는 보관 상태나 제조 연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가격은 약 $1,500~1,700 수준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0만~230만 원. 그것도 완전작동, 복원 상태가 좋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는 ‘소비자 가격’이지, 미국 정부가 수입 단계에서 지불할 금액은 더 낮을 수밖에 없다. 결국 1정 400만 원 수출이라는 주장은 시장가와도, 현실성과도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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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복지와 ‘6.25 인증’… 실효성 없는 마케팅

주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총이 6.25 전쟁에 쓰였다는 인증을 하면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주장까지 더한다. 하지만 이는 희소성과 수요를 잘못 해석한 결과다.

M1 개런드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심지어 베트남전 초기까지 사용된 대표적 보병화기다. 한국전쟁 중에만 100만 정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6.25 사용 총기’라는 타이틀 자체는 특별한 희소성이 없다. 전쟁의 역사성과 관련된 수집품 가치는 존재하나, 그것이 단가를 수 배로 끌어올릴 만큼 드문 사양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진정한 참전용사 복지를 원한다면, 현실적으로 미국 내에서 CMP(Civilian Marksmanship Program)를 통한 회수 및 저가 판매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고 투명하다. 미국 정부도 실제로 그리스, 필리핀 등에서 과거 공여했던 M1 개런드를 회수해 CMP를 통해 민간에 공급 중이다. 이는 참전용사나 역사 애호가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가격 거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