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직접 챙기는 [스터코] 시공 점검
목조주택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건축주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제주에서 목구조 전문 빌더로 활동하는 강팀장이 내 집을 더 똑똑하게 보기 위한 목조주택 셀프 감리 노하우를 공유한다.
스터코(Stucco)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외장 마감재로, 초기에는 소석회를 주원료로 하여 대리석 가루, 점토분, 물 등을 혼합해 벽면에 바르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시멘트 또는 아크릴 성분 등으로 개발된 다양한 미장 마감 제품을 통칭하여 스터코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스터코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하나는 미국산 ‘스터코플렉스(Stucco Flex)’ 다른 하나는 한국바로코(Baroco)에서 생산하는 ‘플렉시 코트(Flexy Coat)’이다. 두 제품 모두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한국바로코 제품은 목조주택용 전용 제품도 함께 제공되어 국내 주거 환경에 더욱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 표를 요약하면 미국 제품인 스터코플렉스는 탄성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고 한국 제품인 플렉시 코트는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에 방수성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목조주택 건축주들은 대부분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외장재로 스터코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스터코는 시공 매뉴얼을 정확히 따르지 않으면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자재다.
한국은 사계절의 기온 및 습도 변화가 크고, 전반적으로 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환경에 적합한 시공법과 관리가 반드시 요구된다. 기후에 맞는 시공이 이루어질 때, 스터코는 외관과 성능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시공은 위 사진처럼 OSB + 타이벡(투습방수지) + EPS보드 + 메쉬망 + 초벌 미장 + 스터코 미장 순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는 비교적 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15㎜ 두께의 레인스크린이 필수다. 앞서 소개한 그림 방식대로 시공하면 5~6년 후부터 외벽에 습기가 마르지 않아 OSB부터 썩을 수 있다. 결로로 인한 습기 배출 혹은 목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두어야 한다. 레인스크린을 이용하거나 워터웨이(두께가 있는 그물망)로 시공해야 100년 가는 목조주택을 완성할 수 있다.
다음 그림이 필자가 추천하는 방식이다. OSB 합판 + 타이벡 + 시멘트보드(6~8T) + 메쉬망 + 초벌 미장 + 스터코 미장 순이다. 벤트(Vent)가 있어 건강한 구조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 기후에 적합한 스터코 시공 방법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철 고온다습, 겨울철 한랭건조한 기후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오랜 내구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시공 프로세스를 따라야 하자 발생을 줄이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시공 시 주의사항
* 충분한 건조 시간 확보 : 각 공정별 최소 24시간 이상 경과 후 다음 단계 진행
* 벽체 배수 설계 필수 : 목조주택의 경우 내부 결로 및 수분 침투 방지를 위해 레인스크린 확보
* 스터코 마감 후 실리콘 코킹 보완 : 창호 및 외벽 접합 부위 마감 필요

국내에서는 아쉽게도 목조주택 스터코 시공에서 대부분 단열재로 EPS 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콘크리트 주택에서 외단열로 EPS 보드를 붙이고 그 위에 스터코 하는 방법을 목조주택에도 적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이유는 비용 절감 차원으로 시멘트보드 보다 시공이 편하고 저렴해서 일 수도 있다.
혹자는 ‘EPS 보드로 하면 외단열 효과도 있지 않나?’라고 반문할 수 있으나 몇 가지 이유로 절대 목조주택에 사용하시면 안 되는 방식이다.
첫째, 외단열 효과를 내기 위해선 레인스크린을 하지 않고 타이벡에 바로 스티로폼을 붙이게 되는데 그럴 경우 목재는 결로 습기를 방출할 수 없어 10년 내로 썩게 된다.
둘째, 레인스크린을 하고 스티로폼을 붙이게 되면 레인스크린 공간으로 바람이 통해 단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셋째, EPS의 인화성으로 외부 화재에 취약하게 된다.
스터코는 외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색상 및 질감 표현이 가능하여 목조주택 외장재로 매우 선호되는 자재지만, 한국과 같이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습한 기후 환경에서는 올바른 자재 선택과 시공 방법을 따르지 않으면 곰팡이, 탈락, 균열 등 하자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
따라서 스터코 시공 시에는 반드시 전문 시공자에 의한 시공, 표준 매뉴얼 준수, 지역 기후에 맞춘 자재 선택이 필수적이다.
시멘트 보드 시공은 어렵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목조주택 수명과 화재 안전을 위해 시멘트보드를 활용한 스터코 시공을 추천한다. 주택은 건축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글과 사진_ 강팀장
구성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6월호 / Vol. 316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