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에서 찾아낸 백두산 '천년분화'의 흔적

박정연 기자 2024. 10.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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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그린란드 빙하에서 1000년 전 일어났던 강력한 백두산 화산폭발의 양상을 새롭게 밝혀냈다.

일명 '천년분화'라고 불리는 강력한 폭발이 추운 겨울철 1~2개월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산 천년분화는 서기 946년 말에 발생한 화산 폭발이다.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서로 다른 마그마 성분의 화산재 기원 암석이 발견되면서 천년분화가 두 번의 폭발을 일으켰던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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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내 연구진이 그린란드 빙하에서 1000년 전 일어났던 강력한 백두산 화산폭발의 양상을 새롭게 밝혀냈다. 일명 '천년분화'라고 불리는 강력한 폭발이 추운 겨울철 1~2개월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산은 과거 두 번의 강력한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 폭발이 얼마나 오랜 간격을 두고 일어났는지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대는 안진호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그린란드 빙하코어 시료에서 얻은 미세한 화산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백두산 천년분화는 서기 946년 말에 발생한 화산 폭발이다. 2000년 동안 발생한 화산 폭발 중에서도 강력했던 폭발로 꼽힌다.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서로 다른 마그마 성분의 화산재 기원 암석이 발견되면서 천년분화가 두 번의 폭발을 일으켰던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계에선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대규모 분화의 양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선 천년분화가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새롭게 제시됐다.

연구팀은 천년분화 화산에서 엳은 황 성분을 빙하시료에서 분리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천년분화 동안 방출된 화산가스는 성층권의 오존층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대부분 대류권에 머물면서 일시적으로 햇빛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산폭발이 장기간 기후에 변화를 일으키진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백두산 화산분출의 시기, 단기간 분출 간격 및 횟수, 기후변화 효과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되고 화산폭발과 관련된 재난 대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에 1일 게재됐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3247-024-01713-z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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