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럽의 북극 지역을 둘러싼 국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토가 러시아 침공에 대비한 북극 연합 훈련을 실시하였다.
현재 유럽은 러시아가 수년 내 나토 국경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이 증폭되고 있으며 특히 북극 지역의 상당수를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극을 활용해 발트 3국이나 핀란드 등을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첨단 기술도 무너뜨리는 혹한의 위력

북유럽 국가들의 군 당국은 러시아가 북극 일대를 노린다면 에스토니아 동부 국경 도시 나르바, 노르웨이 북극 지역의 스발바르 제도, 스웨덴 발트해 섬 고틀란드 등에 대한 점령 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러시아가 군사 작전을 확대한다면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를 포함한 북극권을 점령해 북극해를 장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나토 국가들은 북극 일대 혹한의 환경에서 연합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재래식 전술 훈련이 상당수 포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첨단 드론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지만 북극에선 다르기 때문이다.
북극의 작전 환경에선 연료가 얼어붙거나 배터리가 순식간에 방전되며 오로라 현상이 전파 신호를 교란해 드론 운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나토 동맹국들의 북극 방어 훈련은 전통적인 재래식 전술에 집중되고 있다.
생존이 곧 전투력, 극한 훈련의 실상

살을 에는 듯한 혹한 속에서 벌어지는 이번 훈련의 핵심은 바로 ‘생존’이다.
북유럽 출신 교관들은 동맹국 장병들에게 눈 속에서 혼자 야영하는 기술부터 순록 도살법, 생선을 날로 먹는 방법까지 전수하고 있다. 여름철 ‘백야’ 현상으로 인한 수면과 시간 감각 상실에 적응하는 방법도 필수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잘 다져진 근육과 적은 체지방을 가진 미군 병사나 타국 출신들은 이런 극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최소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훈련 도중 심한 동상으로 후송되는 장병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인접한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미 수십 년간 이런 훈련을 지속해 왔지만, 다른 나토 회원국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다. 현재 미 해병대를 비롯한 각국 정예 부대들이 이런 특수 훈련을 받으며 북극권 방어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역사가 증명한 북극의 무서움

북극권에서의 전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역사가 이미 증명했다. 1940년 나치 독일이 노르웨이 북부 항구 도시 나르비크를 침공했을 당시 군사 강국 중 하나였던 프랑스조차 혹한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폴란드 연합군이 노르웨이 방어에 나섰지만 극한의 추위는 이들을 고전시키기 충분했다.
지난 수십 년간 북극권에서는 전투다운 전투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 지형이 급변하고 북극의 전략적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나토는 북극이라는 새로운 전선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